수입식품 「안사먹기」운동 활발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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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수입식품에 비상이 걸렸다.
미캘리포니아산 자몽의 발암성 농약 잔류파동으로 물의를 빚고있는 요즈음 여성단체·소비자단체들은 수입식품 유해여부에 대한 세미나·토론회등을 여는 한편 수입식품 덜먹기·안먹기 운동, 우리 고유식품 먹기운동등을 펴고있다.
생활속의 실천운동으로 「수입식품 안사먹기」를 제일 먼저 주창하고 나선 곳은 한국여성민우회(회장이효재). 이 회가 발간하는 『함께 사는 여성』 6월호에서는 ▲같은 식품이라도 수출국 자체내의 검사기준과 수출용 검사기준이 서로 다른등 수출국검사기준이 2원화돼 있고 ▲수입식품의 유통기간이 길며 ▲국내 수입식품규제가 거의 없는 점등에 문제를 제기했다.
민우회는 또 ▲과일등 수입 완제품은 사먹지 말자 ▲식품 원료가 수입품으로 된 가공식품은 가능한 사지말자 ▲수입품인 건포도 대신 대추를 이용하는 식으로 우리 고유식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자는 등의 실천방안을 제시했다.
자몽의 잔류농약 실험결과를 발표했던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모임」(회장 조영황)도 26일 오후2시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실에서 농민대표·소비자대표·무역대리점협회대표등 8명이 토론자로 참가한 가운데 「수입농산물에 대한 농민과 소비자 대책 대토론회」를 열고 정부 당국에 수입식품에 대한 철저한 검사를 요구하는 한편 수입식품의 안전성이 보장될 때까지 안먹기운동을 벌이기로 뜻을 모았다.
대한YMCA연맹과 대한YWCA연합회도 29일 오후2시 대한YWCA연합회 강당에서「수입자유화와 소비자 주권」을 주제로 유해 수입상품대책 공개토론회를 갖기로 했으며, 한국부인회(회장 박금순)도 바나나·사과주스등 수입식품에 대한 농약잔류여부에 대한 실험조사를 하기로 했다.
한국부인회는 이와 함께 각 시·도지부에 오는 7월부터 매월 1일 오후3∼5시 각 역앞·버스터미널·도청·시청앞 등지에서 「생활안정을 위한 정기 캠페인」을 벌이기로하고 수입식품·과소비외에도 성폭행에 대한 사회전반의 경각심을 촉구키로 했다.
대한YWCA연합회 프로그램부 이종경 간사는 『29일 토론회후 유해 수입식품에 대한 정보를 26개 지방YWCA와 14개 준비회에 알려주고 4만여명의 Y회원을 대상으로 「수입식품 덜먹기 운동」을 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사회단체들이 수입식품에 비상을 걸고 나선 것은 안정성 문제가 계속 제기돼 왔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로부터 이렇다할 가시적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김재옥사무처장은 『국제소비자기구산하에 조직돼 이있는 농약감시·행동망을 통해 제공되는 정보를 보면 수입식품의 유해성이 심각할 정도』라고 밝히고 정부가 수입식품에 대한 완벽한 검사기준을 만들어 소비자의 안전할 권리를 보장받을수 있을 때까지 전국민이 수입식품 안먹기운동에 동참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들은 우리고유의 밤·대추·호두·식혜·수정과·유과등 좋은 식품이 많다는 점을 강조, 고유식품들을 먹을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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