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 비만학생 대상 이색 장학금 지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대전과 충남지역 대학들이 비만을 탈출했거나 성적이 크게 오른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나서 화제다.

충남 논산 건양대는 교내 보건진료소에서 비만 진단을 받은 재학생 중 일정 기간동안 체중 감량에 성공한 '노력파'에게 '비만 탈출 장학금'을 주기로 했다. 학교관계자는 "학생들이 학교에 애정을 갖게 하고 몸매 관리를 통해 취업시 도움을 주기 위해 장학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학교측은 이를 위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수시로 비만도를 측정해주기로 했다. 그 결과 비만이었으나 1~2년 뒤 비만이 아닌 것으로 판정을 받은 학생들에게 50만~1백만원의 장학금을 준다.

건양대는 이를 위해 교내 보건진료소에 올해 초 3천만원을 들여 체지방 분석기와 신장 체중비만 측정기.자동 혈압측정기 등을 갖췄다. 대학은 현재 전교생(6천5백명)을 대상으로 비만 진단을 실시중이다.

홍보팀장 안상윤교수는 "교내 학생식당에서도 저지방 요리 등으로 식단을 꾸며 학생 비만 치료를 돕기로 했다"며 "내년부터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남대학교 미생물학전공 최순용(47)교수 등 6명은 최근 2~4학년 학생 3명에게 '개구리 장학금' 50만원씩을 전달했다. 이 장학금은 성적이 가장 좋은 학생들에게 주는 일반 장학금과 달리 '개구리가 도약하는' 것처럼 성적이 가장 많이 오른 학생들에게 지급됐다. 이번에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은 지난 1학기 평점이 1점 이상씩 오른 학생들이다.

崔교수는 "학생들에게 '성적이 우수하지 않더라도 노력하면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줌으로써 학습의욕을 높이기 위해 개구리 장학금을 만들었다"며 "앞으로 성적이 개구리처럼 펄쩍 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겠다"라고 말했다.

장학금을 받은 조영근(24.3년)씨는 "군 제대 후 복학해서 학과에 적응하기 어려웠는데 이렇게 장학금을 받고 나니 학교생활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배재대 심리철학전공 남청 교수와 서정욱 교수는 1998년부터 매학기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 5명 정도를 선정, 장학금 30만~40만원씩 주고 있다.

대전=김방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