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참전 기념물 모형 당선작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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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조지·부시」미국 대통령은 14일 백악관에서 한국전 참전기념물 모형 당선작의 일반공개 행사를 주재했다. 참전 용사들에 의해 오래 전부터 추진돼온 이 기념물의 건립계획은 이날 행사를 계기로 본격화되어 빠르면 92년 완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5백43건의 응모작 중에서 뽑힌 이 모델에 따르면 한국전 참전기념물은 단순한 기념비가 아니라 행진하는 미군 병사들의 입상 조각품, 그 토대를 이루는 축조물, 그리고 이를 둥그렇게 둘러싸는 관상목 조경 등으로 구성되는 복합적 기념물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기념물한 가운데를 가로질러 2열 종대로 행군하는 완전 무장한 소대병력 38명의조각품이다.
이곳을 찾는 방문자들은 이들 병사들의 사이를 걸어서 지나면 대형 성조기가 게양된 참전용사 경배구역에 다다르도록 돼있다.
이 기념물은 워싱턴 시내 백악관 길 건너 오른쪽「링컨」기념관 앞에 월남전 참전기념비와 마주보게 세워진다.
총 소요경비 6백만달러 중 현재 3백20만 달러가 모아졌으며 모금이 끝나는 대로 착공에 들어간다.
미 연방정부가 소유한 토지를 사용해야 하는 이 기념물 건립계획을 위해 미 의회는 법안을 의결, 86년 10월「레이건」대통령이 정식 서명했다.
「부시」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 가든 에서 거행된 의식에서 워싱턴에게 티스버그전투, 월남전 등 미국의 역사를 대변하는 상징물이 많이 있는데 반해 한국전은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추념되지 않고 있었다고 지적하고 『너무나 과소 평가되고 너무나 이해되지 않고 있는 미국의 승리와 참전 용사들의 공헌을 기억해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번 당선작은 펜실베이니아대 건축학과 교수 4명의 공동 작품이며 이들에 대한 상금은 총 2만 달러로 알려졌다.【워싱턴=한남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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