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신공항 백지화,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100만명 청원 돌입

중앙일보

입력

18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 룸에서 국민청원운동을 선언하는 기자회견 중인 운동본부. 황선윤 기자

18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 룸에서 국민청원운동을 선언하는 기자회견 중인 운동본부. 황선윤 기자

부산·울산·경남에서 김해 신공항 건설에 반대하고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운동이 시작됐다. 활주로가 2개인 현 김해공항에 활주로 1개(3.2㎞)와 국제선 터미널을 추가 건설하는 김해 신공항 건설의 백지화와 가덕도 신공항 등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로 정책 변화를 요구하는 청원운동이다.

부·울·경 시민운동본부,18일 기자회견 #한달간 100만 국민청원 운동 돌입 선언 #

‘동남권 관문공항 추진 100만 국민청원 부·울·경 범시민운동본부’는 18일 오전 부산시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26일까지 한 달간 100만명 국민청원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운동본부는 “2016년 6월 결정된 김해 신공항은 영남 5개 시·도가 신공항 후보지로 가덕도와 밀양을 두고 극단적으로 대립하던 상황에서 지역 갈등을 회피하려는 미봉책으로 결정됐다”며 “부·울·경 지역민의 생존권과 생활권을 지키기 위해 100만명 국민청원운동에 나서기로 결의했다”고 설명했다.

운동본부는 또 “부·울·경 단체장이 취임 후 검증단을 구성해 활동한 결과 김해 신공항은 착륙 때 산지와의 충돌 등 안전문제, 김해·부산의 소음피해 확대와 24시간 운영 불가, 활주로 확장성 불가(3.2㎞), 건설과정에서의 평강천 폐쇄로 환경파괴 문제가 있다”며 김해 신공항 백지화를 주장했다.

18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 룸에서 국민청원운동을 선언하는 기자회견 중인 운동본부. 황선윤 기자

18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 룸에서 국민청원운동을 선언하는 기자회견 중인 운동본부. 황선윤 기자

운동본부는 그러나 관문공항 후보지로 가덕도를 공약한 오거돈 부산시장과 달리 특정 후보지를 적시하지 않은 채 ‘24시간 안전성과 확장성이 보장되는 후보지에 새 공항을 건설할 것’을 촉구했다. 리인수 운동본부 대변인은 “국민 100만명 청원을 끌어내 정부의 정책변경을 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운동본부에는 부·울·경 정치권과 김해 신공항 반대 단체 관계자가 대거 참여한다.

운동본부 고문단에는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경남도당위원장과 전재수 부산시당위원장, 허성곤 김해시장, 변광용 거제시장, 더불어민주당 박재호·김영춘·김해영·최인호 의원 등 10명이 참여한다. 공동대표단 32명에는 류경화 김해 신공항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김형수 김해시의회 의장, 박영강 신공항교수회의 공동대표, 정기수 부산 북구의회 의장 등이 합류했다.

18일 기자회견장에 나붙은 현수막. 황선윤 기자

18일 기자회견장에 나붙은 현수막. 황선윤 기자

그동안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에 소극적이었던 울산에서는 김동숙 울산전통문화예술협회 대표, 이만영 ‘헌양 사람들’ 대표 등 4명이 공동대표단에 참가했다. 운동본부는 고문단과 공동대표단에 추가로 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 관계자를 영입할 계획이다.

이날 부산시의회 동남권 관문공항 추진 TF(단장 남언욱 의원)는 보도자료를 내고 김해 신공항 관련해 지난 13일에 있은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환영했다. TF 측은 “문 대통령의 발언을 크게 환영하고 나아가 과거 정부가 잘못 결정한 정책을 이른 시일 내에 바로 잡는 등 통 큰 결정을 해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남 단장은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을 위해 부산시와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한편 부·울·경과 대구·경북지역 시·도의회와도 협력하고 연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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