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산업생산 동저·서고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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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지역별 산업생산의「동저서고」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통적으로 섬유·신발 등 경공업이 강했던 부산·대구는 산업생산이 둔화된 반면 광주·전남지역은 석유정제·제철업 등의 호조에 힘입어 전반적인 국내경기가 쇠퇴하는 가운데도 비교적 높은 신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12일 경제기획원 조사통계국이 발표한「올 1·4분기 지역별 광공업생산동향」에 따르면 지난 1·4분기중 광공업생산은 지역별로 큰 격차가 져 부산(전년동기비마이너스 l2.4%)대구(마이너스 8.6%) 경남(마이너스 5%)이 큰 폭의 감소를 보인 반면 광주(11.7%) 전남(13.6%)이 높은 신장세를 기록했다.
이는 경공업의 경쟁력약화로 부산의 경우 주업종인 신발, 대구는 섬유가 수출부진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또 울산·창원·마산공단을 낀 경남은 현대중공업의 장기노사분규 등 생산차질이 커지면서 산업활동이 큰 부진상을 드러냈다.
반면 서해안개발 등 새로운 공업지역으로 대두되고 있는 호남은 올해 들어 여천 화학단지 등에 석유정제업, 광양제철의 철강업이 큰 노사분규 없이 호조를 보이면서 산업생산이 활발했다.
한편 올해 1·4분기중 전국의 산업생산·출하는 각각 0.5%, 2.5%에 그쳐 작년과 같은 수준에 머무르는 부진상태를 보였다.
이는 작년 1·4분기의 생산·출하증가율이 각각 21.1%, 21.3%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산업활동이 올들어 대폭 둔화된 것으로 작년 이후 계속된 원임절상, 높은 임금인상으로 가격경쟁력이 약화, 수출이 계속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노사분규의 장기화로 인한 생산차질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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