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총리가 식중독 사고가 발생한 서울 동작구 숭의여중을 방문해 도시락을 먹고 있는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상선 기자
▶한 총리=국민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겠다. 학생들은 건강한 먹거리를 먹을 권리가 있다. 지자체와 학교 당국이 어머니의 마음으로 대하면 쉽게 해결될 문제라고 본다. 정부 책임자로서 제도적으로 보완할 것은 보완하고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
▶배옥병 학교급식네트워크 대표=그동안 시민단체들이 (위탁 급식의)직영 전환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교장들이 직영에 반대하는 경우가 있었다. 급식업체도 조사해야 하지만 시교육청 관계자들과 교장들도 문책해야 한다.
▶박경양 참교육학부모회장=학교의 위생관리보다 식재료가 문제다. 학교에서 아무리 안전점검을 해도 식재료에 문제가 있으면 어쩔 수 없다. 교장들이 (직영 전환에)반대하는데 교육자로서 자질이 없는 것이다.
▶이지원 학생(3학년)=도시락이 무겁지만 안전한 것 같다. 이번 사태가 당황스럽다. 급식을 나쁘게 생각하지 않지만 나라에서 잘 해결해 달라.
▶최양범 학부모급식점검단원=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서울 봉원중학교) 운영위에서 지난해 직영 전환을 결정했지만 안 되고 있다.
▶임경숙 수원대 교수=식품이력추적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전국 어린이집에 대한 급식안전 문제도 정부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김재원 학부모=멀리 보고 믿을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달라.
▶문이영 학생(2학년)=급식을 하면 편하고 좋다. 그런데 이런 일이 터지면 불안하다.
▶인원신 교장=책임을 통감한다. 전담교사를 두는데 경제적 문제도 있고, 종사자를 전문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 3개월간 직영해봤는데 전문 조리 인력이 없어 맛이 떨어졌다.
▶한 총리=이번 급식 사고는 제대로 해결하겠다. 직영 운영 전환을 최대한 확대하겠다. 검수 과정에 학부모와 전문 인력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하고 전문기구 설치를 모색하겠다. 식재료 공급업체에 대한 엄격한 관리를 하겠다.
최현철 기자<chdck@joongang.co.kr>
사진=김상선 기자 <sskim@joongang.co.kr>
*** 바로잡습니다
6월 28일자 4면 '급식사고 현장 찾은 한 총리' 기사에서 최양범 학부모급식점검단원이 언급한 학교는 서울 봉림중학교가 아닌 봉원중학교이기에 바로잡습니다. 간담회 참가자 명단은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지 않고 총리실에서 사전 배포한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자료에는 학부모 학교급식점검단 대표로 참가한 최양범씨가 봉림중 학운위원장으로 돼 있었지만 봉원중이 맞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총리실 측은 교육부로부터 참가자를 통보받는 과정에서 착오가 생겼다고 해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