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분규 새 국면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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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장승포=허상천·이철호기자】파업-폐업국면으로 치닫던 대우조선사태는 12일 오전 9천여명이 참가한 임시노조원총회가 11일 임시대의원회의「선조업-후협상」결의를 추인,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노조대의원회의는 11일 8시간 30분간의 마라톤회의끝에 7일의 파업결의를 일단 유보, 작업하면서 임금협상을 펴기로 결정했다.
이에앞서 10일 대우조선정상화촉구 범시민궐기대회에 참가하던 거제·장승포지역 일부 주민들과 노조원들이 충돌, 근로자 10명이 다치고 1명이 한때 납치감금되는 등 불상사를 빚었었다.
이 충돌로 대우조선사태가 더 악화될것으로 우려됐으나 11일오후 노조측이 파업유보를 결의하고 12일 오전부터 부분조업에 나서 새 계기를 맞았다.
◇파업유보=대우조선노조는 11일 오전11시부터 회사연수원 회의실에서 임시 대의원회의를 열고 ▲파업 유보 ▲16일부터 파업돌입 ▲13일부터 파업강행등 3개방안을 놓고 세차례 정회를 거듭하며 8시간30분간의 격론끝에 투표에 부쳐 참석대의원 42명중 25명의 찬성으로 파업유보를 결정했다.
노조측은『파업할 경우 회사측의 페업방침등을 유리하게 해줄 가능성이 많아 파업유보안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노조측은 10일 폭력사태와 관련, 이근식장승포시장·성악합거제경찰서장·김우중회장등 3명을 배후-조종혐의로 고발하고 이들의 퇴진을 요구했으며 13일 장승포시청앞 매립지에서 폭력테러 진상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는 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다.
◇폭력충돌=10일 오전 11시20분쯤 대우조선 정상화촉구 시민궐기대회장 경비를 맡았던 장승포시갱생회원 20여명이 대우조선 회사 정문에서 경비중이던 노조정당방위대 박성권씨 (21·기관의장부)등 3명을 각목·피킷으로 집단폭행한데 이어 낮12시10분쯤 옥포정광장대회장에서 노조원 폭행사실을 확인하며『노예수첩』이란 책을 배포하려던 최은석씨(32·해고근로자) 등 2명을 폭행, 이중 최씨를 봉고버스에 태워 시내 대원장여관으로 납치한데서 비롯됐다.
이에 흥분한 근로자 3천여명이 장승포시청광장으로 몰려가 폭력주동자 색츨및 처벌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다 이날 오후 7시50분쯤 이근식시장으로부터 폭력사건 진상을 12일중에 조사, 발표토록 하겠다는 약속을 받은뒤 해산했다.
근로자들은 이에앞서 오후 1시10분쯤 동료들이 구타당한데 격분, 시청으로 가던중 행사를 마치고 귀가하던 주민 1백여명과 20여분간 투석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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