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관련잡지 폭발적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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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증권·금융·조세·부동산 문제등을 다루는 경제관련잡지가 급속히 늘고있다.
유가지만의 경우 현재 경제관련잡지는 지난해까지 가장 많은 잡지를 냈던 종교분야를 20여종이나 앞질러 2백여종이 쏟아져 나와있다.
이는 지난해 8월말의 1백20종에 비해 무려 80종 가까이 늘어난 폭발적 추세다.
증권투자의 대중화, 부동산 열기, 이에 따른 금융·세무등에 대한 정보수요등 이른바「재테크」에의 관심 고조가 배경을 이루는 경제관련잡지 발간 붐은 앞으로 경제규모의 확대와 일반투자자의 증대에 따라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이 분야의 잡지들은 경제일반을 다룬 것과 특수분야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것으로 대별된다.
잡지협회조사에 따르면 우선 경제일반지는『조사월보』『조사통계월보』『재정』『신용경제』『세계경제동향』『재경춘추』『중소기업정보』『지방재정』등 15종으로 경제분야에 관한 각종 통계나 조사결과·동향등을 다룬다.
경제관련 잡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증권투자 안내지.
각 증권사와 투자금융사가 고객 서비스용으로 펴내는 30여종을 제외하고도 주간지『주간주식정보』『주간증권가이드』『주간투자경제』등을비롯,『주식투자지표』『증권투자세계』『주연투자』『본두리뷰』『상장회사 서베이』등 20여종에 달하는 유가지들이 주가변동정보를 알리며 주식투자가이드를 자임하고 있다. 증권투자지는 나날이 변하는 증권시세에 맞추기 위해 대개 주간지로 발행되는 것도 한 특징이다.
금융경제지는『은행계』『금융경제』『시사금융』『돈 포트폴리오』『금융시장』『뱅커』등이 대표적인데 이중『돈 포트폴리오』가 재테크에 관한 각종 정보를 실은 대중지다.
또 신상품안내와 소비자를 위한 쇼핑정보를 다루는 유통경제지로는『쇼핑정보』『쇼핑코리아』『쇼핑가제트』『종합물가정보』『월간물가시세』『새상품』『선물시장』『상품정보』등이 나와있다.
약 30종에 이르는 이들 잡지들은 외국바이어를 위한 영문란도 눈에 띄고, 특히 알뜰쇼핑과 새로운 상품에 관심이 큰 주부들에게 인기가 높다.
증권투자와 함께 재테크의 주종을 형성하는 부동산지는『현대 주택』『주택정보』『월간부동산』『월간아파트』『부동산 종합정보』『부동산정보』『부동산 경제』『부동산 핫라인』등 15종. 경제일반지나 금융·유통지와는 달리 부동산에 관심이 높은 샐러리맨들을 겨냥, 지하철서점·신문판매소·가두판매소에 많이 진열돼있다.
이와함께 전반적인 기업경영을 다루거나 경제문제에 반드시 따라붙는 조세전문지도 줄이어 발행되고 있다.
기업경영지는『현대경영』『경영과 경제』『경영자』『경제경영문헌속보』『2백대 기업 수익분석』『이그재큐티브 다이제스트』등이 대표적이다.
한편 조세행정과 세무관리의 효율화, 그리고 절세에 대한 기업체나 단체, 개인들의 관심을 반영하는 조세지는『조세속보』『조세신보』『월간경리』『회계와 세무』『경영과 세무』『세무행정』『월간세경』『세무홍보』『관세정보』등 20여종이 나오고 있다. 그밖에도 보험·재정·연금등 일상경제와 관련된 잡지가 통틀어 30여종에 이르고 있다.
잡지협회 남장우사업부장은『경제잡지의 발행종수는 현대 산업사회 구조의 고도의 전문성과 분업화에 따라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그러나 잡지수요가 많다고 해서 유사한 제호에 중복되는 내용을 경쟁적으로 싣는 것은 잡지계 전체의 발전을 위해 재고해볼 문제가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잡지총수는 87년 6·29이전의 유·무가 포함, 2천여종에 비해 무려 1백%가까이 늘어난 4천종에 육박하고 있다.<이헌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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