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품목 다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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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따라서 TV에 이어 산업기기를 둘러싼 전자제품3사의 또한차례 승부가 가까운 시일안에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 3사뿐아니라 멕시코에는 최근 멕시코정부의 시장개방정책에 편승한 한국기업들의 진출이 두드러져 머지않아 중미시장을 겨냥한 한국업체들의 거점으로 부상할것으로 현지관계자들은 보고있다.
전자제품3사외에 삼성물산·대우·럭키금성상사·선경등의 종합상사와 포철이 이미 지사를 운영하고 있고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외환은행이 상륙했다.
특히 삼성물산은 베네수엘라에 있던 중남미 본부를 아예 멕시코로 옮겨 지난4월자본금 2O만달러의 현지법인으로 발족시켰다.
베네수엘라는 OPEC 회원국으로 지리적으로 중남미의 중심부지만 최근들어 유가가 하락하고 경제가 침체되면서 본거지로서의 메릿을 상실했다고 박팔암상무는 설명한다.
본부를 옮기기위해 여러나라를 검토했으나 브라질·아르헨티나는 완제품 수입을 제한하는 페쇄경제체제를 유지하고있고 페루·에콰도르는 경제사정이 극히 좋지않아 결국 칠레와 멕시코중 한나라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데 칠레는 인구 1천2백만명으로 내수시장이 협소하고 지리적으로도 남단의 외진 곳에 위치하고 있어 멕시코보다 불리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는것이다.
멕시코는 인구2억의 거대한 내수시장을 갖고있고 무한한 자원대국으로 교역규모가 그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데다 미국과 인접해있어 대미우회수출기지로 최적의 조건을 지니고 있다.
게다가 멕시코는 칠레와 더불어 수입자유화정책을 실시하고있는 중남미에서 몇안되는 나라중의 하나다.
미국하버드대학 경제학석사출신의 「마드리드」 대통령은 87년12월 노동자·농민·기업대표들과 물가안정을 위한 경제결속협약을 맺으면서 물가상승억제와 자국산업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기위해 최고수입관세를 40%에서 2O%로 인하하고 수입자유화율을 98%까지 끌어올렸다.
막대한 외채에 허덕이는 중남미 국가로서는 좀처럼 볼수없는 과단성있는 조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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