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아랑곳않는 투쟁에 개탄|파업을 보는 「사」의 시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적자의 늪에서 회생의 몸부림을 치던 대우조선이 노조의 파업결정과 이에 대한 회사측의 폐업방침결정으로 좌초될 위기에 빠진데 대해 우려와 놀라움을 금할수 없다.
경영이 악화일로를 치달아 정부의 지원으로 정상화되느냐, 아니면 침몰하고 마느냐하는 중대기로에서 이에 아랑곳하지않고 근로자들이 52·9%의 임금인상을 요구한 것은 무리며 이러한 요구는 어떤 호황기업도 수용할 수 없는 수준으로 개탄스럽기까지 하다.
기업경영은 기업인이 알아서 할일이라며 자신의 삶의 터전인 기업의 생사에 일말의 책임감도 느끼지 못하는 노조와 「투쟁을 위한 투쟁」을 일삼는 미숙한 노동운동에 국민모두는 커다란 실망을 하고있다.
노사관계란 기업의 존림울 전제로 성립될수 있다.
따라서 노사 양당사자는 기업이 성장할 때 더큰 과실을 함께 나누듯이 기업이 어려울때는 서로가 양보할수 있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80년초 미자동차산업이 위기에 처했을때 미자동차노조 (UAW) 산하 단위노조와 자동차제조업체가 서로 한발짝씩 양보, 임금을 20%씩이나 인하했던 사실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읕 주고 있다.
대우조선노조집행부는 15만 거제주민과 7천의 관련기엄동료근로자를 실망시키지 않기위해서도 파업철회 의사를 밝히고 신뢰와 대화분위기 조성에 힘써야할 것이다.
더이상 「상대방의 패배가 자신의 승리」라는 인식의 노조운동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어려울수록 더불어 같이 승리하는 공존의 자세가 필요하다.
노사양당사자는 지혜를 모아 서로 애정을 갖고 현재의 위기상황을 극복해나갈것을 촉구한다.
그래야만 모처렴 다가온 조선업의 호황을 놓치지않고 그간 누적된 적자를 만회, 건실한 기업으로 제2의 탄생을 할수 있을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