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자문회의 초대위원장 조완규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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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지금까지 우리나라 과학기술정책은 통치권자의 권외에 이용되는 경우가 많아 시행착오도 무척 많았습니다.
우리의 과학기술위치를 정확히 파악, 미래의 고도과학기술사회에 대비할 수 있는 주요 과학기술정책을 대통령에게 건의하고자 문하여 과학기술이 바르게 도약할 수 있도록 그 기틀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최초의 대통령 과학자문기구로 발족, 첫 회의에서 초대위원장으로 선출된 조완규 박사(61·서울대총장)의 말이다.
조위원장은 과학기술정책은 결코 폐쇄적이거나 조급하게 결정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일체의 압력이나 편견을 배제해 공개적 토론과 세미나 등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최적의 의견을 수렴하게 될 것이라면서 대통령으로부터도 실효성 있는 방안을 과감하게 건의해 달라는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
『한국을 모든 분야에서 잘하고 있는 것으로 과대 평가하는 외국인이 많고 또 그런 평가에 안주하려는 경향도 있다』고 지적하고 우리의 참모습을 제대로 발견, 거기에 대응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과기처가 과학기술진흥을 위한 노력을 많이 한 것은 사실이나 업무 성격상 정부내 다른 부처의 높은 벽에 부닥쳐 좋은 정책들이 효율적으로 추진되지 못한 점도 있었다고 지적하고 이 자문회의는 이런 과기처의 위치를 보강하는 역할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자문회의는 활동시한이 90년 말까지로 돼있으나 내년 중에 헌법 127조의 규정에 근거한 설치법 제정을 통해 상설기구화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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