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평민 총재 광주연설 <요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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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광주 특위활동과 그 대책>
▲광주 학살의 책임자는 전두환씨와 정호용씨다. 전두환씨는 중앙에서 지령했고 정호용씨는 현장에서 지휘했다. 그 공로로 전두환씨는 태극무공훈장을 받고 정호용씨는 충정무공훈장을 받는 등 최고의 영예를 누렸다.
▲5공 청산을 위해 6인이 사법적·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3야당 총재의 합의는 변경될 수 없다.
이는 3야 공조체제의 여부와 관련된 중대한 사안인 것이다.
▲광주 문제의 명예로운 해결을 위해서는 첫째, 전두환씨와 노정권의 사과가 있어야 한다.
둘째, 거짓사실과 잘못된 재판을 한 언론과 사법부도 유감의 뜻을 표해야 한다.
셋째, 전두환·최규하씨, 그리고 미국이 책임 있고 성실한 증언을 해야 한다.
넷째, 상무대부지에 영령들의 묘소를 모시고 기념관을 세우고 공원을 조성하는 등 민주성지를 만들어 후세에 길이 교훈을 남겨야 한다.
다섯째, 특별법을 제정해 광주 시민의 명예를 회복하고 희생자들에 대한 충분한 보상을 하여야 한다.
여섯째, 지역차별을 타파하여 정부의 인사정책과 지방 발전에 아직도 성행하고 있는 호남차별의 악습을 시정해야 한다.
일곱째, 광주 학살의 양대 책임자인 전두환씨와 정호용씨는 일체의 공직에서 떠나야 한다. 정호용씨는 과거만이 아니라 지금도 5공 청산과 민주화를 가로막고 있는 반민주 수구세력의 총지휘자다.
우리 당은 이러한 광주 문제에 명예로운 해결을 위해 당의 운명을 걸고 투쟁해 나가겠다.

<◇5공 청산과 민주화의 길>
▲전두환·최규하씨는 광주문제 뿐 아니라 정치자금과 5공 비리의 진상도 남김없이 증언해야 한다.
▲누구나 빨갱이로 몰 수 있는 역사상 최대의 악법인 국가보안법이 폐지되어야 한다.

<◇평민당 위상과 결의>
▲청와대 회담은 경우에 따라서는 나와 노대통령과의 마지막 회담이 될 수 있다. 성의와 설득을 다해 5공 청산과 민주화의 원칙을 해결해 보겠다. 여기서 해결이 안되면 앞으로 중진회담도 해봤자 기대를 걸 수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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