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백남준작 '나의 파우스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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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에 대한 경의 Homage to Nam June Paik' 특별전이 서울 한남동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오는 9월 10일까지 열린다.

'나의 파우스트' 연작 13점은 모두 뾰족한 탑 모양의 구조물 안에 TV 모니터를 쌓아 올린 동일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TV 화면에는 3개의 채널을 통해 현대 사회의 12가지 문제점을 보여 주는 수많은 장면들이 일그러진 영상으로 압축되어 전송된다.

구조물 주변에는 갖가지 일상적인 오브제가 부착되어 있다. 비디오 조각 '나의 파우스트'의 전체 형상은 첨탑이 달린 고딕성당의 외관을 닮았으며, 세부 디테일은 성당 내부의 제단이나 회랑을 장식하는 교회 건축의 장식적 디자인을 조합하였다. 이것은 전통 문화에 대한 향수 어린 찬미로서 과거 건축의 잔재를 복구하려는 신고전주의 경향에 따른 포스트 모던한 유희로 볼 수 있다.

백남준은 각양각색의 오브제와 모니터로 제단을 뒤덮어 교회 건축의 원래 구조를 파편화시킨다. 각각의 작품은 기술이라는 새로운 종교로 찬미되는 현대문화의 신고전주의 취향과 키치적인 모조품으로 재구성되었다.

나의 파우스트-민족주의 My Faust-Nationalism, 1989-91, 3 채널 비디오 조각, 모니터 25개(three-channel video sculpture with 25 monitors), 260×144×85cm.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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