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아이다 사상 최대규모 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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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최근 캐나다 밴쿠버에서 공연되고있는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는 사상최대의 스펙터클한 오페라로 세계 오페라공연사의 새로운 장을 여는 작품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평소 축구경기장이나 박람회장으로 이용되던 돔지붕의 스타디움이 공연장인데 3만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다. 폭 70m·깊이 40m의 3층구조로 된 무대의 거대함은 관객을 압도한다.
무대 위에는 3개의 피라미드를 배경으로 나일강이 흐르고 높이 40m의 실물과 같은 크기의 스핑크스가 3만명의 관객을 내려다 보고있다. 대형스크린도 장치되어 무대위에서는 연기와 동시에 자막이 나타난다. 조명과 음향시설만도 수t에 이른다.
고대 이집트를 무대로 사랑과 조국애 사이에서 번뇌하는 에티오피아의 왕녀「아이다」와 이집트의 장군「라다메스」를 둘러싼 4막7장의 비극인 오페라 『아이다』의 총출연자수는 1천1백명.
전승축하 개선장면에만도 9마리의 말을 비롯하여 사자·표범·비단뱀·코끼리 등이 등장한다. 압권은 섬광속에 스굉크스가 무대를 반분하며 좌우로 이동하는 장면으로 쇼적인 효과가 만점. 피날레는 지하감옥에서 죽는 두 주인공의 혼을 상징하는 하트를 츨연자가 일제히 손에서 놓아주는 것이다.
출연진 1천여명은 대부분 병사역으로 출연하는 사람들인데 15세부터 60세까지의 남녀가 각기 손에 방패나 창을 들고 무대위를 가득메운다.
음악감독이자 지휘자인「주세페·라파」(38)는 『오페라 관객의 비약적 확대를 겨냥하고 만든 작품이다. 여러 예술적요소를 합해 정말로 즐거운 작품을 만들고자했다. 오페라라고 하면 스펙터클을 연상케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 대형오페라의 주최측은 87년에 설립된 IOF(국제오페라페스티벌)로, 2년전 이집트에서 진짜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를 배경으로 오페라사상 첫공연을 하여 화제를 모았었다.
88년 6월에는 몬트리올, 12월에는 멜버른에서 공연했고 이번에 가장 큰규모의 밴쿠버공연을 하는 것이다. 오는 7월에는 일본 동경에서 총3회 공연을 할 예정인데, 밴쿠버공연 피라미드와 스핑크스가 그대로 옮겨지고 출연진은 2천명으로 늘려 오페라공연사상 신기록에 도전한다. 배역은「아이다」역에 「가티아·리차레리」, 「라다메스」역에 「브루노·세바스티안」이다.<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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