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승가학교」내년 개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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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불교 조계종 종립 중앙승가대학이 최근 문교부로부터 「학교법인 승가학원」으로 각종 학교인가를 받아 불교 승려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됐다.
승가학원의 각종대학인가로 중앙승가대학졸업자는 대학원진학 때 정규대학졸업자와 같은 자격을 인정받고 군종장교로 임용이 가능하게 되는 등 학교의 위상이 크게 승격됐다. 그러나 학사학위를 수여 받지 못해 일반대학과는 차이가 있어 승가대학 추진위는 앞으로 정규대학으로 재인가 받기 위한 노력을 경주할 예정이다.
법인인가를 받은 「중앙승가대학」은 대학학력인정의 「중앙승가학교」로 개면, 내년 3윌 2일 정식 개교된다.
승가학교는 서울 개운사의 현 승가대학을 모태로 불교학과 60명, 사화복지학과 60명 등 2개과 1백20명 정원의 학생을 모집한다. 그러나 승가학교의 운영은 재원 확보문제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학교 1년 예산이 15억 원 정도 소요될 전망이나 총무원의 지원(약5억원)과 서울봉은사지원(약2억 원)만이 확보된 상태여서 크게 부족하다. 부족재원은 동문들의 모임인 「학교발전위원회」를 구성 해결해 나가겠다고 하나 현재로는 불투명하다.
승가학교는 또 입학생이 학력고사를 거쳐야만 입학이 가능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입학생 수에 차질을 빚을 것도 예상되고 있다.
설립추진위원회는 앞으로 문교당국과 강원졸업자가 입학이 가능하도록 절충해나갈 계획이다. 또 타종단 승려에게는 위탁제도를 도입, 입학이 가능하게 해 나갈 예정.
불교계는 지난 77년부터 승가대학을 정규대학으로 인가 받으려 했으나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번 각종학교 승가학교인가는 불교계가 정규대학을 향한 첫걸음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인 것이다.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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