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계속 땐 비상 조치 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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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노태우 대통령은 3일 밤 『이번 동의대 참사를 보며 저는 민주주의를 위해 우리모두 어떤 방도를 써서라도 이 사회의 폭력만은 추방해야겠다는 비상한 결의를 다질 때』라고 밝히고 『정부와 국민 여러분의 최선의 노력에도 불구, 폭력과 불법 행위가 민주주의와 나라의 장래를 위협한다면 대통령은 헌법이 부여한 비상한 조처의 발동도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담화문전문 5면>
노 대통령은 이날 밤9시 TV와 라디오로 전국에 중계 된 가운데 행한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제는 무엇이, 누가 이 나라와 사회를 흔들고 있는지 명백해 졌으며 젊은이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저 불길 뒤에는 민주사회를 뿌리째 뒤엎고 살인과 방화·납치·파괴를 일삼는 폭력계급 혁명세력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전제,『학원에서, 노동현장에서, 길거리에서 화염병을 던지고 사람을 다치게 하며 파출소를 습격하고 무기를 빼앗고 경찰관을 납치·폭행하는 이들의 온갖 폭력파괴 행위는 이 사회에서 단호히 추방돼야하고 절대용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화염병을 제조하고 폭력혁명을 획책하는 거점이나 배후세력에 대해서는 그것이 학원이나 노사현장 이거나 어디의 누구이든 간에 끝까지 추적하여 법에 따라 처벌할 것』이라고 밝히고 『대학이든 공장이든 폭력혁명의 기지가 되는 일은 문을 닫는 일이 있더라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폭력과 불법을 다스리는데 태만하거나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공직자에 대해서는 직위고하를 막론하고 문책 할 것』이라고 밝히고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은 폭력을 배격하는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오늘 이와 같은 불행한 일을 예방하고 불법폭력 행위를 엄히 다스릴 수 있는 입법과 조치에 협조해 주어야겠다』고 요망했다.
노 대통령은 『극렬 학생들의 방화로 꽃다운 나이에 순국한 경찰관들의 명복을 빌고 유족들의 슬픔을 위로하는데, 그리고 부상한 젊은이들의 상처를 하루속히 마무리 짖는데 국민 여러분의 뜻을 모아줄 것으로 믿는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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