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대 부근 연료탱크 수십 개 포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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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당국에 따르면 북한이 시험발사 움직임을 처음 보인 것은 5월 6일께. 북한의 미사일 지도국이 시험발사와 관련한 통신을 개설했다고 한다. 그 1주일 후쯤엔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의 대포동 미사일 시험장으로 1, 2단 미사일 추진체를 이동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지난달 24일엔 시험장 주변에 트럭이 드나드는 것이 상업 위성에 잡혔다. 이들 로켓은 주실험동에서 조립돼 15~16일 사이 시험장의 발사대로 옮겨져 장착됐다고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발사대의 고정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점검하기 위해 고정 장치를 벌렸다 닫기를 반복했다. 북한은 올 들어 우주공학자를 동원해 미사일이 날아갈 궤도를 계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조치는 추진체에 대한 연료 주입. 정보 당국은 북한이 연료를 주입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대포동 미사일이 발사대에 세워지던 15~16일 발사대 부근에 10개 정도의 연료탱크가 발견된 데다 17일엔 수십 개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대포동 2호 미사일의 1, 2단계 추진체는 노동미사일 추진체의 5개 분량으로 대량의 액체 연료를 충전해야 한다. 연료 충전시간은 짧으면 하루, 길면 2~3일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1998년 발사한 대포동 1호의 액체 연료 주입에는 하루가 걸렸다. 북한은 아직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항공기와 선박의 운항 금지구역을 국제공용 주파수로 발표하지 않았다. 98년 발사 때엔 이 구역을 설정하고 경고 발표를 내보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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