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프랑스전 24일 스위스전 새벽 4시 응원 묘수 없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9면

토고와의 경기가 열린 13일 서울 시청앞 광장에는 응원 물결이 흘러넘쳤다. 사진은 이날 오후 2시부터 2시간 간격으로 서울광장에 몰려드는 인파를 촬영한 모습이다. 최정동 기자 <choijd@joongang.co.kr>

임시 휴교 … 새벽 출근 직장인도

프랑스전은 19일 오전 4시라는 이른 시간에 경기가 열려 직장인.학생들이 응원 방법을 놓고 고민 중이다. 대세는 일찍 자고 새벽에 집에서 응원하는 쪽이다. 경기 전날이 휴일이어서 미리 잠을 자 두기 좋은 여건이다. 회사원 신희선(28)씨는 "평소보다 두 시간 일찍 잔 뒤 경기를 시청하는 게 덜 피곤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밤을 새우겠다는 열성 팬도 상당수다. 부산에 사는 이성주(30)씨는 "친구들과 18일 저녁 맥주를 마시다 이튿날 오전 2~3시쯤 아시아드 경기장에 갈 계획"이라며 "양복을 가져가 경기 뒤 바로 출근하겠다"고 말했다. 마음 편히 응원할 수 있도록 서울 삼전초.광남초는 19일을 아예 임시휴교로 정했고, 서울 동북중은 등교시간을 한 시간 늦췄다.

직장인의 출근 풍속도도 바뀌고 있다. ING 생명.야후코리아.옥션 등은 출근시간을 오전 11시~오후 1시로 조정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제주도에서 근무하는 직원 150명과 가족들을 위해 찜질방 하나를 통째 빌려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다국적 화학기업 아케마코리아의 전 직원은 오전 4시 서울 소공동 사무실로 출근해 전원이 빨간 옷을 입고 응원전을 펼치기로 했다. 회사 측이 택시비까지 지원했다. 밤샘응원에 대비해 아껴 뒀던 연월차 휴가를 쓰는 직장인도 생겨나고 있다.

심재우.한애란 기자<aeyani@joongang.co.kr>

일부 개방해도 화장실 태부족

대규모 응원단의 생리현상을 해결하는 것도 시급한 문제다. 토고와의 경기 때에도 좋은 자리를 잡으려 무대 앞자리를 차지한 일부 응원객이 화장실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불편을 겪었다. 서울시청 광장 인근 상가 화장실에는 몰리는 응원객을 제대로 수용하지 못해 긴 줄이 생기는 장면이 연출됐다.

화장실 이용 불편을 덜기 위해 서울시는 우선 이동식 화장실 차량 9대를 동원, 서울광장 주변에 집중 배치할 계획이다. 프라자.프레지던트 호텔 등 광화문과 인근 건물에도 화장실 개방을 요청했다. 또 시청 주변 지하상가에 있는 화장실을 모두 개방해 응원객의 편의를 도울 방침이다. 서울시청도 본관 1층 화장실을 응원객에게 개방,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 측은 그러나 "토고전에서 화장실을 개방했던 일부 건물에서는 응원객이 화장실 집기 등을 훼손했다는 등의 불만이 많이 나왔다"며 "공공시설인 화장실을 깨끗이 사용하는 시민의식을 발휘해 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수기 기자<retalia@joongang.co.kr>

오전 6시 끝나 교통대란 우려

14일 0시 무렵 토고전이 끝난 뒤 서울시청 앞과 광화문에 모였던 50만 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빠져나가면서 극심한 교통대란이 벌어졌다. 오전 2~3시까지 마땅한 교통편을 못 잡아 발을 구르는 시민도 많았다. 19일 프랑스전은 경기가 끝나는 시간이 오전 6시. 월요일 출근 시간대와 겹치기 때문에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는 시민 편의를 위해 지하철을 오전 2시까지 연장 운행키로 했다. 그러나 정작 응원인파가 해산하는 무렵의 출근길 대책은 별 다른 방안을 세워놓지 않은 상태다. 경찰은 "폴리스 라인을 운영해 응원인파가 차도로 밀려들지 않도록 관리할 예정"이라며 "특히 태평로와 세종로는 가급적 모든 차로를 확보해 차량 소통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시민들이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 줄 것도 당부했다.

경찰은 응원인파가 빨리 흩어지지 않고 뒤풀이 행사를 오래 할 경우 교통대란이 재연될 것으로 보고 신속한 해산을 유도키로 했다. 경찰은 프랑스전 당일 전국 85곳의 거리응원 장소에 경찰관 1600명과 전.의경 1만 명을 배치해 각종 불.탈법 행위를 단속할 방침이다. 소매치기.성추행.자동차 파손 등 질서 문란 행위에 대해서는 비디오 채증을 해 입건하기로 했다.

이철재 기자<seajay@joongang.co.kr>

쓰레기 몸살 … 시민정신 발휘해야

토고전이 열린 13일에는 서울광장과 인근에서 총 180t 가량의 쓰레기가 쏟아져 나왔다. 이 때문에 프랑스전이 끝난 뒤 재빠르게 도로변 등에 쌓여 있는 쓰레기를 치우지 않으면 출근대란이 예상된다. 서울시와 중구청은 일단 경기가 끝난 다음 1~2시간 이내에 응원 현장을 모두 청소해 출근길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우선 경기가 끝나는 즉시 응원행사를 주관한 민간업체와 합쳐 100여 명의 인력을 투입, 서울광장 청소에 나설 계획이다. 토고전보다 20여 명 정도 늘어난 숫자다. 또 100ℓ짜리 쓰레기봉투 500개를 경기 전에 미리 배포, 응원객들이 경기를 보면서 쓰레기를 치우도록 유도한다는 방안도 내놓았다. 청계천.을지로 일대의 청소를 맡은 중구청도 관내 환경미화원 180명 등 총 200여 명의 인력과 쓰레기 수거차 10대 등을 총동원해 거리 대청소에 나선다. 경기가 끝난 다음 청소를 시작했던 토고전과는 달리 경기 중간에 발생한 쓰레기도 즉시 치운다는 계획이다.

부산시는 벡스코 앞 응원 현장에서 약 10t의 쓰레기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청소차량 2대와 환경미화원 40명을 투입하기로 했다. 또 응원을 주관한 민간업체가 자원봉사자 100여 명을 동원해 쓰레기를 치울 계획이다.

이수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