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징집」포철 "미소" 럭키·현대 "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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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대우 6명 차출 최다>
○…24일부터 월드컵대표선수들이 합훈에 차출됨에 따라 프로축구 6개구단은 전력의 대 변화가 불가피, 명암이 엇갈리는 가운데 전열재정비에 골몰하고 있다.
가장 타격을 입게 된 구단은 현대와 럭키금성.
현재까지 최하위인 현대는 공·수의 핵인 최강희 이학종 윤덕여를 월드컵 대표팀에 내보냄으로써 가뜩이나 약세인 전력에 또 타격-.
주공 함현기의 발목부상까지 겹쳐 고심하고 있는 김호 감독은 이판사판의 심정으로 고교출신인 루키 이효용과 오봉철 이준택 등을 투입할 계획.
럭키금성도 수비의 핵인 조민국과 구상범 외에 공·수연결고리인 최순호마저 빠지게 되어 『전력이 반감됐다』고 걱정이 태산.
가장 많은 6명의 선수가 차출되는 대우는 오히려 변병주 여범규 손형선 등이 복귀한데다 노경환 안성일 손종찬 등 알찬 신인들이 활약의 기회를 얻어 팀 분위기를 일신, 불안이나 동요라고는 전혀 없다.
노수진 황보관 조윤환 등 팀의 주축을 차출당한 유공도 김봉길이 가세한 데다 신동철이 부상에서 완쾌, 큰 타격은 없을 듯.
한편 포철은 GK 조병득 박경훈 최상국이 빠졌으나 미드필더가 그대로 건재한데다 강태식이 수비에 가담하고 김종부 김홍문 등 공격수가 버티고 있어 가장 안정적이다.

<"판정에 통일성 없다">
○…축구협회와 각 구단 감독들은 그라운드 열기가 급격히 과열, 경기가 거칠어지고 있는 점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감독들은 이에 대해 『심판들의 경기운영에 잘못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 29일께 모여 선수를 보호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협회에 건의키로 했다.
구단감독들은 『심판은 선수보호와 원활한 경기운영에 최우선을 두어야 하나 그러지 못하고 있으며 반칙과 경고·퇴장 등의 판정에 통일성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축구협회도 앞으로 경기마다 심판의 경기운영을 심사, 상벌을 강화할 방침.
시즌개막 4주밖에 안된 프로리그는 포철의 박경훈과 대우의 여범규가 심한 태클로 부상했으며 23명의 선수가 경고를 받았다.<임병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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