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켄바우어 "한국팀은 전반에 파업했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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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승리를 확인하러 우리가 왔다'. 13일(한국시간) 공개된 붉은악마의 토고전 응원 문구다. 붉은 악마는 홈페이지를 통해 공모한 응원 문구를 천에 새겨 이날 들고 나왔다. [프랑크푸르트=연합뉴스]

한명숙 총리가 13일 토고전에서 승리한 직후 이천수 선수를 끌어안고 격려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연합뉴스]

○…"한국팀은 왜 전반에 파업을 했느냐. 후반에 들어서야 비로소 뛰기 시작했다."

프란츠 베켄바우어 독일 월드컵 조직위원장이 13일 밤(한국시간) 한국과 토고의 경기를 지켜보며 이같이 농담을 던졌다고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전했다. 정 회장은 "베켄바우어 조직위원장과 나란히 앉아 경기를 보는데 전반전 상황이 좋지 않자 잠시 침묵이 흘렀다"며 "후반에 역전을 하고 난 뒤 그가 농담을 던져 한바탕 웃었다"고 소개했다.

"한국 응원단 소리 가장 커"

○…G조 첫 경기 한국-토고전에서 한국 팬들의 응원 소리가 독일 월드컵이 시작된 이후 가장 크고 지속적이었다고 14일 독일 언론이 보도했다. 독일 유력 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은 "한국 팬들은 10일 같은 경기장에서 치러진 잉글랜드-파라과이전에서 응원했던 6만5000여 명의 잉글랜드 팬보다 더 큰 소리로 지속적으로 응원가를 불렀다"고 보도했다.

○…13일 한국 대표팀과의 독일 월드컵 첫 대결에서 패배한 토고는 첫 승 기대가 무산되자 국가 전체가 망연자실해 하는 분위기로 변했다. 토고 정부는 이날 오후를 임시 공휴일로 선포한 데 이어 옥외 경기장과 수도 로메 곳곳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는 등 범국민적인 응원전을 펼쳤으나 한국에 2-1로 아깝게 패하자 순식간에 침울한 분위기로 돌변했다.

○…세계 최고의 미인이 꼽은 독일 월드컵 최고의 '얼짱'은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의 간판 데이비드 베컴(레알마드리드)이었다. 지난해 미스 월드로 선발된 아이슬란드 출신의 우누르 비르나 빌얄름스도티르(22)는 이번 월드컵에 참가한 선수 중 '미스터 월드'를 묻는 질문에 베컴을 지목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4일 보도했다. 빌얄름스도티르는 "베컴은 몸매와 외모, 헤어스타일 등 모든 걸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변호사를 꿈꾸는 그는 그러나 "베컴은 내 스타일이 아니다. 나는 유명 인사와 데이트하고 싶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루니 컨디션 회복 70% 수준

○…오른발 골절상 때문에 재활 중인 잉글랜드 대표팀의 스트라이커 웨인 루니가 아직 제 컨디션의 70%밖에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일간 '가디언'은 14일 인터넷판에서 "루니의 재활 담당 코치인 이반 카미내티가 루니의 컨디션이 70% 정도이며 완전한 회복까지는 1주일이 더 필요하다는 소견을 에릭손 감독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에릭손 감독은 15일 트리니다드 토바고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루니를 후반전 교체 멤버로 투입, 20분간 시험 가동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핀란드 여당인 사회민주당의 마리트 펠트-란트 사무총장이 "독일이 우승한다면 엉덩이에 독일 국기 문신을 하겠다"고 말했다고 14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여성인 마리트 펠트-란트 사무총장은 "당 동료 중 독일이 우승할 것이라고 여기는 사람이 많아 내기를 했다. 불가능하겠지만 만약 독일이 우승하면 약속대로 빨강.검정.노랑의 독일 국기를 엉덩이에 새기겠다"고 말했다.

정제원 기자,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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