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일원동 주택 개발 차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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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대단위 시영 아파트 건립 예정지인 수서·일원동 일대의 택지 개발 사업이 5백80가구 현지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닥쳐 상당 기간 늦어지거나 차질을 빚게 됐다.
이곳에서 4백∼5백년간 집성촌을 이루고 농사를 지어 온 주민들은 서울시의 택지 개발 대상에서 제외된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안에서 계속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개인 주택 단지 조성이 보장되지 않는 개발은 반대한다며 집단행동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주민들은 「개발 반대 투쟁 위원회」를 결성, 지난달 말 이 같은 내용의 진정서를 서울시에 제출했다가 묵살당하자 전체 주민들의 연대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주민들은 대부분 농토가 그린벨트에 묶여 있어 계속 농사를 지을 수밖에 없는데 창고 등이 없는 아파트에 입주해 살면서 농사를 지을 수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 측은 『택지 개발 촉진법에 따라 택지 개발 지구로 지정된 곳에는 개인 주택용 주거지를 공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일대 개발 예정지는 전체 55만1천평으로 서울시는 6월부터 연말까지 땅을 보상 수용해 1차로 5천7백77가구의 아파트 건립 공사를 12월 착공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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