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체육회담·고위 당국자 회담|북한, 7월로 연기 통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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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한측은 17일 낮12시쯤 전화 통지문을 통해 18일 열릴 예정이던 제3차 남북 체육 회담 및 북한측이 오는 26일로 수정 제의한 남북 고위 당국자회담 제3차 예비회담을 오는 7월18일과 7월12일로 연기할 것을 통보해 왔다고 통일원이 밝혔다.
북한측은 이 통지문에서 『공개적으로 평양을 방문하고 평화통일을 위한 회담을 통해 훌륭한 결실을 마련하고 돌아간 문익환 목사를 불법 부당하게 구속함으로써 화해와 완화의 길로 나가던 북남 관계를 대결과 긴장격화의 방향으로 역전시키고 전반적인 대화의 분위기를 몹시 흐리게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지금과 같은 좋지 못한 분위기에서는 북남 회담을 순조롭게 해 나갈 수 없다』고 연기 사유를 밝혔다.
이 전통문은 북측의 남북 체육회담 단장인 김형진이 우리측 장충식 수석 대표에게, 북측 고위 당국자 회담 예비회담 단장 백남준이 우리측 송한호 수석 대표에게 각각 보내는 것으로 되어있다.
이에 대해 남북대화 사무국 김형기 공보관은『북측의 회담연기 요청은 항의차원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북측은 7월1일부터 7월8일까지 제13차 세계 청년 학생축전을 앞두고 총력을 기울일 시간을 빌자는 속셈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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