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시즌 맞아 건자재 값 오름세 |위생도기 공급 달려 "파동" 조짐 |가격동향과 전문시장 등을 알아보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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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겨우내 손을 대지 못했던 주택을 손질하고 단장할 계절이 됐다. 매년 이맘 때면 겪는 일이지만 본격적인 공사 철을 맞아 철근·시멘트 등 주요 건축자재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보름 가량 추위가 일찍 풀려 건축자재수요가 앞당겨 늘고 있고 세면기 등 위생 도기류는 공급이 달려 파동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주택 개·보수는 큰공사일 경우 전문수리업체에 맡기는 것이 안전하지만 간단한 집 손질은 본인이 자재를 구입, 가족들과 함께 직접 공사를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단열공사를 겸해 집 단장을 하려는 사람은 5백만 원까지 대출이 가능한「주택단열개수자금」을 융자받아 시공하면 경제적이다. 주요 건축자재의 가격동향과 건자재 전문시장, 단열개수자금의 융자방법 등을 알아본다.

<시멘트· 벽돌>
지난해가을 올림픽특수로 인해 극심한 품귀현상을 빚었던 시멘트는 겨울철 비수기 중에 엄체간에 덤핑경쟁까지 빚었으나 건축시즌을 맞으면서 오름세.
40kg부대 당 도매가격은 1천9백20원, 소매가격은 2천3백원선.
벅돌은 연립주택·다세대주택건축이 활기를 띠면서 값이 올라 적벽돌의 경우 장당 1백40원 (공장도 가격) 씩 거래되고 있다. 시멘트벽돌은 30원, 시멘트블록은 2백20원선이다.

<위생도기· 타일>
위생도기는 지난해 올림픽 특수에 따른 대단위아파트 건설 붐으로 수요가 폭발한데다 관련업계의 노사분규까지 겹쳐 자재 구득난이 쉽게 풀리지 않을 전망.
가격은 재래식변기가 5만5천∼6만원선(도매가격), 양변기가 6만5천 원, 소변기 5만5천∼8만원 선. 세면기는 4만∼6만5천 원, 인조석 욕조는 4만∼5만 원 선이나 스테인리스제품은 15만∼20만원씩에 거래되고 있다.
내장타일은 수요패턴이 소형에서 대형으로 바뀜에 따라 대형 타일가격이 오를 전망.
값은 평방m당 1백50 " ×1백50"(백색1급) 짜리가 4천8백원, 1백8 " ×1품8"짜리가 2천9백원선.
외장타일은 90mm×1백90"짜리가 평방m당 1만 원 선이다.

<벽지·페인트>
벽지는 종이질에 따라 평당 8백∼5천 원으로 다양하며 모노륨은 평당 1만5천∼2만5천 원선.
도배를 인부에게 맡길 경우 방1개당 인건비만 1만5천 ∼2만원으로 풀값 등을 포함하면 방3개의 경우 6만 원 선이면 된다.
페인트는 18ι들이 기준 1급 백색이 5만6천 원이고 1급 외장용 수성 페이트가 3만5천 원 선이다.

<기타>
파이프는 하수관에 많이 쓰이는 PVC의 경우 직경 50mm형이 m당 1천1백원, 난방용으로 많이 쓰이는 동 파이프는 m당 1천3백원선.
골재는 물량이 부족한데다 올 들어 골재채취가 더 어려워져 한강사의 경우 입방m당 지난달보다 1천 원이 오른 7천 원 선. 자갈은 57 규격이 6천4백원씩이다.
철근은 일반주택건설용으로 많이 쓰이는 직경 10mm짜리가 t당 27만∼29만 원 선이다.

<전문시장>
같은 물건이라도 전문시장을 찾으면 다양한 품질의 물건을 값싸게 고를 수 있다.
현재 건축자재 전문상가로는 서울의 논현 사거리 건자재 백화점가, 방산시장 종이골목, 을지로입구 종합장식전문점과 을지로 건자재상가, 동대문 커튼시장이 꼽힌다.
지방에는 이렇다 할. 큰 전문상가가 형성되어 있는 곳이 별로 없으나 물건이 많은 곳을 찾는 것이 현명한 구매방법이다.
서울의 논현 사거리 건자재 백화점가는 영동개발붐을 타고 등장한 전문건자재상가로 기린· 다래·두림 등 건축자재백화점과 현대·국제 등 대형 조명점, 타일·도기·철물·지물 등 건자재전문점들이 밀집해있다.
을지로 건자재상가는 역사가 오랜 곳으로 을지로2가에서 4가사이의 길 양쪽에 각종 위생도기와 타일· 철물· 아크릴·페인트·합판 등의 전문상점들이 대형상가를 이루고 있다.

<은행융자>
동자부에서는 지난 83년부터「주택단열 개수자금」을 최고 5백만 원까지 빌려주고 있다.
2백만 원 이하는 신용대출도 가능한데 상환방법은 2백만 원 이하는 5년 분할 상환, 그 이상은 3년 거치 5년 분할상환이며 연리는 10%.
융자절차는 동사무소에서 단열개수공사를 시작한다는 사실을 확인 받아 주택은행에 가면 된다.
단열공사에는 주로 스티로폴을 사용하는데 가격은 평당 4천∼1만원선.
석고보드는 7"두께가 평당 3천 원, 9"는 3천4백원에 거래되고 있는데 조금씩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단열공사의 시공비는 인건비를 포함할 경우 평당 1만5천∼2만5천 원은 잡아야 한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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