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목사 환영행사 원천봉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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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경찰은 4일 문익환 목사 귀국에 맞춰 전민련·전대협 등이 준비하고 있는 환영행사를 불법으로 간주, 원천봉쇄 키로 했다.
경찰은 문 목사 귀국 때 전민련 등이 1천1백 여명의 환영위원단을 김포공항으로 보내고 공항 주변에 4만 여명의 환영인파를 동원한다는 정보에 따라 서울의 74개 중대를 비롯해 인천· 경기의 전 경찰력을 동원, 공항로 주변을 완전차단해 이들의 접근을 막기로 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문 목사 귀국당일 공항주변에 30개 중대, 화곡동· 등촌동· 발산동네거리등에 44개 중대를 배치해 양평동 인공폭포에서부터 검문검색을 실시, 공항으로 가는 재야인사·대학생들에 대해 귀가를 종용하고 불응할 경우 전원 연행·격리시킨 뒤 공안당국이문목사일행을 공안기관까지 압송한 후 풀어줄 방침이다.
한편 전민련 등 재야단체와 각계인사로 구성된 문익환 목사 환영위원회 (공동위원장 계훈제 씨 등 8명)는 4일 오후2시 연대에서 갖기로 한 「문 목사 평양방문보고 및 환영대회 를 연기, 문 목사 귀국 날에 맞추기로 했다.
환영위원회는 환영대회가 당국의 봉쇄로 무산될 경우 1주일동안 서울·부산 등 전국지역별로 보고·토론·강연회·규탄대회 등을 갖기로 했다.
또 전대협 등 학생운동권은 이날 오후2시 연대 환영대회를 강행하고 앞으로 문 목사가 구속될 경우 무기한 가두시위를 전개하고 「구출대」를 조직, 검찰청사와 구치소 기습점거농성 등 구출작전을 벌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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