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한해 80일은 노력동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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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망명 김은철·조승군 씨는『북한의 대학생활과 유학생실태는 병영생활과 다름없다』며 다음과 같이 밝혔다.
◇대학생활=평양구주 학생들은 통학하고 지방학생들은 기숙사생활을 한다.
여름방학 10일, 겨울방학 15∼20일이며 연간 75∼80일간 수업을 전폐하고「모내기 전투」「○○건설현장 돌격대」등 농촌 및 건설공사장에 투입돼 노력동원을 해야한다.
매주 수요일 오후 4시부터 오후 8시까지 김일성 부자 찬양영화 관람 등을 실시하며 토요일에는 1주일간 생활을 서로 비판하는「주간생활 총화」를 30분간한다.
학교생활은 오전 7시30분부터 30분간「김일성 교시」「김정일 말씀」독보회를 갖고 오전 8시∼오후 1시 오전강의, 오후 2시∼오후 5시30분 오후강의가 있으며 오후 5시30분부터 10분 동안 학급반장이 그날의 수업태도를 비판하는「일일 생활 총화」가 실시된다.
남녀 모두 2학년 때(의대는 본과 4학년)대학교도대에 들어가 6개월간 군부대에 입소, 정치학·군사이론·사격·산악행군 등의 훈련을 받는다.
군사교육 수료대학생은 전쟁 때 중위·상위 계급으로 전투에 참여하게 돼있다.
◇통제구역=국가보위부가 관장하는 정치사범 집단수용소로 전 부수상 박금철·김창봉, 전 당비서 김도만·김광협·유장식, 전 대외사업총국장 허봉학, 전 당 정치위원 이용무등도 수용돼있다.
◇유학생활=파견 대상은 주로 어학·과학기술·예술분야로 소련·체코·자이르·이디오피아·쿠바·중국 등 공산국가와 이란·핀란드 등.
유학생은 8촌 이내 친·외가 중 당 정책에 반대한 사람이 없는 출신성분이 양호한 자로 한국·일본·미국 등에 거주하는 친척이 없어야 한다. 또 여학생과 기혼자·제대군인 등은 제외된다.
선발된 자는 대부분 당 고위간부의 자녀 또는 친척. 김씨는 조선체육지도위원회 당비서인 외삼촌 언창운 씨(45)가, 조씨는 인민무력부 총정치국간부과지도원인 아버지 조관배 씨(47)가 이들이 다니던 평양의대 측에 부탁, 선발됐다.
3년마다 한번씩 방학기간 중 북한으로 돌아가 정치학습을 받아야 하지만 아프리카지역 유학생은 경비가 많이 든다며 대사관에서 사상교육을 받는다.
예술분야는 자유주의에 물들기 쉬운 특성 때문에 1년에 한번씩「북한에 돌아가 정치학습을 받는다. 외국여자와는 사귀지 못하며 외국인 가정을 방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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