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재건비 203억弗 내역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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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미국의 구체적인 이라크 재건계획이 공개됐다. 소방대원 5천명을 새로 채용하고 훈련시키는 데 2억9천만달러를 투입하며, 우편시스템 정비에 9백만달러를 쓴다는 식이다.

AP통신은 지난 22일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의회에 제출한 이라크 복구계획을 담은 53쪽짜리 보고서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미 군정 당국이 작성한 이 보고서는 이라크 재건을 위해 2백3억달러를 어떻게 쓸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여기에는 후세인 정권의 관료와 테러범 등을 단죄하는 데 필요한 증인 보호에 1억달러가 필요하다는 내용도 있다. 또 이라크 전역의 1백65개 소방서가 완전히 파괴돼 현재 남아 있는 장비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국경경찰 본부와 3개 지역 분소를 신축해야 하며, 강제징집돼 근무하던 경찰들이 모두 탈영해 2천명을 당장 충원해야 하는 데 1억5천만달러가 필요하다고 명시했다.

2백3억달러의 지출계획은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복구사업을 위해 지난 7일 미 의회에 제출한 8백70억달러 예산안의 일부인데, 이 가운데 76%인 6백60억달러는 현지 주둔 미군들을 위한 지출이다.

폴 브리머 이라크 주둔 미 최고행정관은 이날 상원 세출위원회에 출석, "재건작업이 더뎌지면 이라크가 테러리스트들의 은신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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