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생들 수강여부 투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총장선출을 둘러싸고 진통을 겪고있는 고려대는 13일 문교부가 재단임명의 이준범 전 총장을 재임 승인한데 맞서 학생들이 이 총장 사퇴 등을 주장하고 나서 학내사퇴가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총학생회측은 12일 낮 총 학생회를 갖고 이 총장의 즉각 사퇴 주장과 함께 수업거부가 끝나는 14일부터 계속 수업을 전면 거부키로 했다.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2시 교내 학생회관 앞에서 비상학생총회를 일어 수업거부 등 총학생회결의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할 방침이다.
학생들은 또 ▲이 총장의 즉각 사퇴 ▲재단의 재정공개 ▲입시부정에 대한 전면공개 ▲등록금동결 ▲지난 4일 총장후보선출을 둘러싸고 발생한 학생·직원투표 방해사태와 관련, 폭력교수 이 모 교수(통계학과) 등 3명의 공개사과 등을 요구했다.
교수들만의 총장선출에 반대해온 총학생회와 대학원 총학생회·조교 협의회·강사노조·직원노조 등 학내 5개 자치단체는 13일 현재 총장실과 재단 이사장실을 점거하고 단식농성을 계속키로 하는 등 강경 입장을 보이고있다.
학생 및 교직원들은 이 총장의 재선임 사실보다 총장선출 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 『모든 학내자치단체의 참여 없는 총장선출은 무효』라며 학교측과 맞서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측에 요구한 5개항에 대해 16일 낮12시까지 공식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앞서 교수협의회는 11일 오후2시 교수 평의원회를 열어 지난4일 총장후보 투표과정에서 학생·직원과의 충돌사태에 책임을 지고 평의원 44명이 사퇴하는 문제를 논의했으나 현 단계에서 사퇴가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사퇴의사를 철회했다.
직원노조는 준법투쟁을 통해 학교측에 대응한다는 방침아래 16일 열릴 예정인 제6차 단체협상에서 임금협상 외에 이 총장의 취임 거부 및 신임총장 선출을 위한 비상대책위 구성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