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담배는 노화를 촉진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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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담배와 술이 노화를 가장 빠르게 촉진시키는 요소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년학의 세계적 권위자인 스웨덴의 「알바·스반보리」 박사 (67·현재 미 일리노이대 교수)는 스웨덴 제2의 도시인 예테보리 주민 중 1901년, 1906년, 1911년에 각각 태어난 사람들의 30% (각 세대 약 1천2백명)를 선발, 지난 71년부터 15년 동안 70세 때부터 사망하기까지를 조사,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조사 내용은 수명·지적 기능·신장·체중·이·전신 건강 상태·혈압·뼈의 밀도·근력·생식 능력 등으로 예테보리 대학과 일반 법원의 학자·의사 등 19명의 연구반이 동원돼 33편의 논문을 완성, 국제적 학술 잡지에 발표된 것은 물론 이미 스웨덴의 사회 복지에 대한 국가 정책으로도 반영되고 있다.
연구 결과에서 가장 노화가 촉진된 부류는 「담배와 술의 쾌락을 추구해온 사람들」로 나타났다는 것. 특히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뼈의 밀도가 적어졌는데 남성군보다 천성적으로 뼈가 가는 여성군 흡연자에서 골반 골격과 대퇴부 골절 등 심각한 증세가 많았다고 보고했다.
이밖에 근력과 폐 기능은 물론 생식기능도 흡연군 여성이 비흡연군에 비해 떨어졌고 폐경 시기가 훨씬 빨랐으며 호르몬에서도 많은 차이가 났다는 것.
한편 술도 과음군이 적량 음주군에 비해 노화에 더욱 악영향을 미쳤고 적량이 건강에 좋다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는 것.
「스반보리」박사는 또 남편이나 아내를 잃은 사람이 정상적인 부부보다 질병률이 높았고 약물 복용도 많아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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