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수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둘째딸의 국민학교 입학식에 다녀온 30대 후반에 들어선 지영 엄마는『이제 운동을 해야겠구나. 40대 초반의 아빠와 함께 운동을 하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 많은 학부형들이 모두 운동으로 건강과. 몸매를 가꾼다는 얘기를 듣고 약간 충격을 받은 것이다. 결국 직장일로 늦는 일이 많은 아빠로 동의를 해 집에서 멀지 않은 수영장에 나가기로 했다.
사람이 물을 가까이 한 것은 인류역사만큼 길며 약 9000년이 된 벽화에서도 인류의 수영하는 그림이 발견된바 있다.
수영은 서양에서 먼저 발달한 전신 운동으로 신체의 각 부위를 고르게 발달시키는 것은 물론 심폐 지구력 향상에도 좋은 재미있는 운동이다. 수영은 건강 특히 소화와 수면에 더없이 좋은 운동이며 또 수중요법은 근육이나 관절 부상에서 회복할 때 탁월한 효과가 있다. 수영을 할 때 에너지 소모량은 조깅에 비해 절반 정도이어서 체중 조절운동으로도 권장할만하다.
최근엔 실내 수영장이 완비된 학교도 있고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는 잠실 수영장, 헬스클럽·호텔 수영장 등 적지 않은 곳에서 수영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아직도 비싼 입장료 때문에 사회체육권장 종목으로서는 흠이 있다.
수영의 운동 효과를 위해서는 한번에 10분 이상 계속해야 하지만 너무 오랫동안 물 속에 들어가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수영을 본격적으로 하기전 자신의 심장상태를 알아보기 외해 맥박을 체크하는 것이 좋다. 「누워있을 때의 맥박수와 벌떡 일어났을 때의 맥박수의 차이가 20이 넘으면」의사의 진단과 상담이 꼭 필요하다.
초보자인 경우 수심은 가슴 이하가 되어야 한다. 수영을 배울 때 물에 대한 공포심보다는 열등감이나 수치감을 먼저, 극복해야 빨리 배울 수 있다.
준비운동은 수중에서 불의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15∼20분간 몸에 약간 땀이 날 정도로 해야 한다.
수온(섭씨 5도 안팎)은 보통 체온과 10도C이상 차이가 나 찬물이 갑자기 전신에 닿을 때 순환계에 위험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 반드시 온몸을 천천히 적신 후 물에 들어가야 한다.
초보자가 고통스러운 것은 수증에서의 호흡이다.
호흡은 자연스럽게 해야한다. 머리가 물 밖에 있을 때 입으로 많은 공기를 빠르게 마신 다음 수중에서 천천히 전부 내쉬는 것이 기본요령이다.
물에 뜨는 법과 헤엄쳐 가는 영법을 우선 갈 익힌 다음 1천m를 30분(혹은 5백m를 15분)정도로 헤엄칠 수 있으면 좋은 운동효과를 볼 수 있는 강도라고 할 수 있다.
수영은 즐겁게 하되 지치지 않게 해야 하며 수영 중에는 귀를 후비거나 얼굴에 흐르는 물을 닦느라고 손으로 눈을 비벼서는 안 된다. 정성태<서울대 사대 체육과 교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