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역 폭행사건’ 남녀 일행 모두 ‘쌍방폭행’ 입건…“경위 수사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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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이수역 인근 주점에서 남성 일행과 여성 일행이 서로 폭행을 한 혐의로 모두 입건됐다. [연합뉴스]

14일 서울 이수역 인근 주점에서 남성 일행과 여성 일행이 서로 폭행을 한 혐의로 모두 입건됐다. [연합뉴스]

서울 이수역 인근 주점에서 남성 일행과 여성 일행이 서로 폭행을 가한 혐의로 모두 입건됐다. 경찰은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후 정당방위 여부 등을 가릴 방침이다.

14일 서울 동작경찰서는 A씨(21) 등 남성 3명과 B씨(23) 등 여성 2명을 포함, 모두 5명을 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두 일행은 13일 오전 4시 이수역 인근 주점에서 서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두 일행을 지구대로 임의동행했지만, 새벽 시간인 관계로 정식조사를 추후로 미뤘다.

현재 두 일행은 폭행 상황을 두고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다.

A씨 일행은 B씨 등이 시끄럽게 떠들어 조용히 해달라고 수차례 요청했고, B씨 등이 먼저 시비를 걸었다고 주장했다.

또 이 과정에서 B씨 등이 폭행을 가해 상처가 나고 옷이 찢어졌고, 휴대전화로 자신들을 촬영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B씨 등은 옆테이블에 앉아있던 손님과 시비가 붙었는데 아무 관계 없는 A씨 등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며 A씨 등이 몰래 휴대전화로 촬영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자신을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의 글도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됐다. 해당 글에는 B씨 등이 ‘메갈 실제로 본다’, ‘얼굴 왜 그러냐’ 등의 인신공격을 당했다는 주장이 담겼다.

글쓴이는 “머리 짧고 목소리 크고, 강한 여자들도 별거 아니라는 (남성의) 우월감을 무너뜨리지 않으면 우리 같은 다른 피해자가 나올 것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도움이 필요하다”고 썼다.

[사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사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폭행 사건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올랐다. 이날 오후 10시 15분 기준으로 17만6000여 개의 서명이 확보됐다. 청원인은 가해자 신원 공개와 처벌을 요구했다.

경찰 관계자는 “쌍방 폭행을 주장하고 있어 양측 다 입건한 것”이라며 “누가 정당방위가 되는지 파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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