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심리 높아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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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연일 상승가도에 재동>
지난 16일부터 연일 상승가도를 달리던 증시주가가 8일만에 발목을 잡혔다.
22일 종합주가지수 9백24·32를 기록, 최고치를 경신한 주가는 그동안 소폭씩이나마 조정없이 상승한데 대한 경계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23일에는 보합세에 머무른데 이어 24일에는 다시 곤두박질, 9백10선대로 내려앉았다.
매수세의 관망으로 거래량도 점차 줄어 22일에는 1천7백만주까지 올라갔으나 23일 1천2백90만주, 23일 1천1백90만주로 감소, 시장기조가 취약함을 입증하고 있다.
이는 당국의 통화환수가 강도 높게 진행되는데다 정국경색·노사분규 등 악재가 산재해 있어 대다수 투자자들이 왜 주가가 오르는지 스스로들도 의문을 품고 있기 때문.
최근 증시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기관 투자가들이 팔고 일반 투자자들이 사들이는 가운데 양대 산맥을 이루어 오던 트로이카주(금융·건설·무역)와 제조업주의 구분 없이 업종별로 순환매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그 주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주도주의 부상이 없는 상태에서 주가는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자금과 재료 싸움 예상>
이제 많은 투자자의 관심은 증시 전문가들이 한결같이 말하는「3월 큰장」이 과연 올 것이냐에 모아지고 있다.
현재 증시주변에는 고객 예탁금·BMF(통화채권 편드)·환매채 등 5조4천억원의 부동자금이 몰려있어 대기 매수세가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지만 계속되는 통화 환수, 노태우 대통령의 중간평가를 둘러싼 정국불안 등 악재가 산적해 있어 결코 장미 빛으로만 볼 수는 없는 상태.
결국 3월의 증시는「자금」과「재료」의 싸움이 되겠지만「큰 장」보다 2월의 장세가 이어져 업종별 순환상승이 나타날 것으로 보여진다.
이렇게 볼 때 12월을 마감하고 3월로 접어드는 다음주 증시도 큰 폭의 상승을 기대하기는 힘들며 종합주가지수 9백∼9백20선에서 혼조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원자 수천명 몰려와>
증권사들의 점포증설 붐에 따라 이 달부터 시작된 각 증권사들의 신입·경력사원 모짐에 수천명의 지원자가 몰려 증권회사가 인기 직장으로 자리를 굳혔음을 입증.
2월 들어 점포증설에 대비, 신입사원 채용을 마친 현대 증권의 경우 고졸 여사원이 2백명 모집에 4천명이 지원, 20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며 경력사원도 1백50명 모집에 3천5백명이 몰려 23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또 이달 말 공채를 통해 1백명 안팎의 신입 및 경력사원을 채용하는 한일증권·한양증권에도 25일 현재 각각 7천장, 4천장의원서가 교부돼 평균 50대1이상의 높은 경쟁률이 예상되고 있다.

<상반기 수급균형 예측>
올 상반기 중에는 증시는 증자 납입집중 및 국민주주가 보급 등으로 월별로는 다소 기복이 있겠으나 전체적으로는 수급균형을 이룰 것으로 예측됐다.
25일 럭키증권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3월에는 통화당국의 통안증권 강제배정이 큰 변수로 작용하겠지만 신규 공급은 은행·증권사와 일부 제조업체의 유상증자 납입 등 1조9천2백4억원 정도인데 반해 수요는 증권사 증자에 따른 상품매수 한도증가 등으로 모두 2조3백30억원이 늘어나게 돼 수요가 훨씬 우세할 것으로 전망됐다.
4월에는 유상증자 납입, 기업 공개로 9천억원 정도의 물량이 나오나 기관투자가와 일반시중자금의 증시유입을 감안하면 대체로 수급균형은 이룰 듯.
그러나 5월에는 신규수요는 약1조2천억원으로 예상되는데 비해 은행증자 등에 따른 증자납입 1조9천8백만원 등 물량공급은 2조2천억원에 달해 공급이 훨씬 우세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6월에는 한전의 공개 등으로 1조8천2백억원의 자금 수요가 필요해지는 등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나 국민주 펀드 추가설정 등 기관 투자가들의 주식보유 확대 조치로 균형을 이룬다는 것.<박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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