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 바뀐 단자. 대기업에"돈 꿔달라"애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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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금융당국이 은행의 돈줄을 바싹 죄어 잡자 단자사들이 거꾸로 급전 구하기에 나서 자금여유가 있는 대기업들에 손을 벌리고 있는 실정.
기업의 급전을 대 주는 것이 본래 역할인 단자사들이 요즘처럼 기업들에 아쉬운 소리를 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로 일부 단자사는 아예 대기업에 전화를 걸어『얼마에 주시겠습니까』하고「처분」만 바라는 흥정 아닌 흥정을 걸어오기도 한다고.
이 때문에 최근 대기업이 단자사에 꿔주는 급전 금리는 연18∼19% 수준까지 급격히 올라갔는데 이같은 와중에서도 평소에「안면」이 있거나 거래관계가 있는 단자들에는 어려울 때 야박하게만 굴 수 없는 노릇이라 일부 기업은 년 14∼15%에「선심」을 쓰고 있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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