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근로자 또 유혈 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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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울산=허상천 기자】조업 정상화를 놓고 12일째 진통이 계속되고 있는 현대 중공업은 21일 회사·온건 근로자 측과 파업주도 강경 근로자간에 두차례 유혈충돌로 55명이 다치는 불상사가 있은 뒤 22일 부분조업마저 다시 중단된 채 양측이 팽팽히 대치, 긴장이 고조되고있다.
현대 중공업·현대 엔진 근로자 2백여명은 22일 오전8시쯤 회사 정문에서 1시간동안 연좌농성을 벌였으며 1천여명으로 수가 늘어나자 회사 안으로 들어가 작업장을 돌며 시위한 뒤 오전 10시쯤 7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회사측 폭력 규탄대회를 가졌다.
이어 파업주도 근로자1천여명은 이날 오전11시쯤 본관 총무부와 회계과 등에 몰려가 연말·구정 상여금 지급 등을 요구하며 농성중이다.
파업 근로자들은『21일의 폭력사태는 회사측이 경비대와 관리직 사원들을 시켜 발생시킨 제2의 테러사건』이라고 규정하고『현안 문제 타결없이 정상조업 어림없다』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편 울산 경찰서는 윤길원 서장 명의로 22일『l8, 21일 두차례 폭력·유혈사태로 노사 양측의 피해가 속출하고있다』며『회사내 폭력사태가 계속될 경우 의법조치 할 것』이라는 경고서한을 노사 양측에 보냈다.
회사측은 전날의 폭력·유혈사태로 22일에는 더 큰 충돌이 있을 것으로 보고 긴장했으나 파업근로자들이 파격 행동 없이 시위만 하자 이를 방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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