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섭 “이재용 부회장, 이선권 눈치 보면서 냉면 먹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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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정유섭 의원이 지난 9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눈치를 보며 냉면을 먹는다"며 증거로 제시한 영상. [사진 비디오머그 캡처]

자유한국당 정유섭 의원이 지난 9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눈치를 보며 냉면을 먹는다"며 증거로 제시한 영상. [사진 비디오머그 캡처]

자유한국당 정유섭 의원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냉면 먹는 모습을 두고 “눈치를 보고 있다”며 이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냉면 목구멍 발언’을 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6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난 9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영상을 보여주면서 “핵 가진 자의 오만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선권이 총수들 테이블에 나타나고 처음에는 악수하고 웃고 분위기 좋다. 그러다 갑자기 문재인 대통령 들어오고 나서 얼굴이 굳는다”며 이 부회장이 냉면을 먹으며 정면을 바라보는 모습을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이재용 부회장 보이시죠? 눈치 봅니다. 눈치 봐요”라며 해당 장면을 세 번이나 반복했고, 국감장에는 웃음이 터졌다.

이어 “다른 테이블은 웃고 부드러운데 여기는 훈계 받는 모습”이라며 이를 이 위원장이 기업 회장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라고 말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영상이 끝나자 정 의원은 “핵무기 가진 자의 오만”이라며 “같이 밥 먹고 웃고 놀고 다 좋다. 북한에 핵무기가 존재하는 한 이건 다 위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 핵무기 없애지 않는다면 남북 간 웃고 즐기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언제 휘두를지 모르는데. 어떻게 김정은을 믿어요?”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맥락과 배경을 정확히 모르는 상황에서 한 사람 발언에 대한 추측으로 남북관계 전반을 판단한다는 것은 아주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북한의 처분만을 바라보고 있지 않고, 군사대비 태세를 충분히 갖추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가 과거 정부와 비교하면 국방예산을 더 많이 올렸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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