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따로 답변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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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국회 대정부 질문 첫날인 14일 본회의는 정부·여당과 야3당간의 시각차가 워낙 큰 상태여서인지 질문 따로, 답변 따로 식으로 맥빠진 분위기.
취임후 첫 답변에 나선 강영훈 총리는 6·29선언 이후의 정국을 「노태우 혁명」이라 했다가 김홍만의원(공화) 이 『그게 무슨 뜻이냐』고 소리치자 『민주주의 혁명이란 뜻이다. 자세한 것은 나중에 개인적으로 설명드리겠다』고 회피.
민정당의 정해남 의원은 당초 질문 원고에는 「불사조」「신권위」「신독재 카리스마」등 원색적 용어를 동원, 3김씨의 퇴진을 요구하는 내용을 넣었다가 『야당측과 불필요한 마찰을 빚을 필요가 없다』는 지도부의 주문에 따라 정작 질문에서는 생략.
한편 김정길 의원(민주)은 15일 본회의 개최 직후 의사진행 발언을 얻어 『14일 총리의 답변에 실망과 분노를 금치 못한다』 면서 『계속 대독이나 하는 식으로 불성실하게 답변한다면 민주당 의원들은 답변청취를 거부할 것』이라고 으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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