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TV 허용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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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부는 현재 공영방송 체제로 되어 있는 우리나라 방송제도를 민주화 추세에 맞추어 민영방송도 허용하는 등 근본적인 개편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소식통은 15일『현재 공영방송인 KBS가 TV 3개 채널, 라디오 4개 채널, FM 4개 채널, 사회교육방송 2개 채널, 해외방송 10개 채널 등 너무 많은 채널을 갖고 있어 운영상 문제점이 없지 않다』고 전제, 『KBS 분할과 함께 민간 TV방송을 허용하는 문제를 신중히 고려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고위 소식통은 『그러나 민간 TV의 허용은 민감한 부분이기 때문에 사회여론을 참작해야될 것』이라며 『민간 TV를 허용하더라도 사회단체나 공익재단에 허용하는 방식이 바람직한 것으로 본다』 고 밝혔다.
고위 소식통은 『문공부가 늦어도 3월까지 학자·전문가·방송 실무자들로 구성되는 국가방송 발전연구기구를 설치해 금년 안에 새로운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 같은 구상 아래 각 방송 채널의 특성화를 추진하고 종합유선방송(케이블TV) 제도의 도입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밖에 국민 생활에 필요한 교통·기상 방송국의 설립도 추진 중에 있다.
최병렬 문공부장관은 15일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특수 방송국으로 불교방송국과 가톨릭 방송국을 허가할 방침』이라고 밝히고『불교와 가톨릭 측에서 방송국 개설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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