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혈을알면나도한의사] 이마 쪽 두통 위장과 관계 깊어…발목 앞 자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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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머리가 아플 때 환자의 표현도 각양각색이다. 양쪽 관자놀이를 누르는 사람, 수건 같은 것으로 머리를 묶는 사람, 정수리에 얼음주머니를 올려놓는 사람…. 이는 모두 두통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암시해 주는 행동들이다. 이번 회에선 앞 이마 쪽 두통(전두통)에 대해 알아보자.

전두통은 위장과 관계가 깊다. 두통이 항상 이마 쪽에 나타나면 소화에 문제가 있겠구나 짐작하면 대체로 맞다. 소화불량이 담음을 만들어 두통의 원인을 제공하는 것이다. 소화가 안 되고, 메슥거리며, 토하는 일도 잦다. 명치 바로 아랫부분이 늘 그득하고 갑갑하며 트림을 잘 한다.

^호일침 자극요법 : 만성적인 소화불량에 전두통이 있다면 6-D를 자극한다. '항상 체하면 머리가 아파요''소화제를 달고 사는데 항상 두통이 있어요' 하는 사람들에게 특효혈이다. 자극을 줄 때는 뾰족한 것을 혈자리에 대고 좌우방향으로 비벼준다. 꾹꾹 눌러주는 것보다 효과가 좋다. 발목을 굽혔을 때 주름지는 곳의 정중앙쯤이다.

반면 체했을 때는 7-A, 8-A를 따준다. 체기가 소멸되고 열도 떨어진다. 체했다는 것은 기혈 순환이 정체.지체됐다는 의미. 이 경우 7-A만 방혈(放血, 피를 냄)하지만 증상이 심하면 8-A도 추가해 방혈한다. 피를 낼 수 없는 상황이라면 뾰족한 것으로 5초간 지그시 눌러주기를 10회 정도 반복한다.

^음식요법 : 이런 사람들은 과식.폭식을 금해야 한다. 두통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식사량을 줄이거나 유동식으로 위를 달래면 두통 해소에 도움이 된다. 담백한 음식으로 바꾸고, 천천히 식사하는 습관을 가져보자. 신기하게도 두통이 덜해지거나 횟수가 줄어든다. 체했을 때는 두통이 사라질 때까지 물도 먹어선 안 된다. 체기가 사라진 뒤에도 밀가루 식품, 기름진 고기류는 피한다.

김광호 호일침한의원장 www.hoilchi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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