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향 조정국면 양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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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고객예탁금 증가추세>
○…「바닥시세에 급등없다」는 투자격언이 실감나는 요즘이다.
금융주의 유상증자 발표에 따른 수급불균형과 당국의 통화환수 정책에 대한 경계심리로 지난달 18일부터 종합주가지수 8백50선언저리의 바닥권에서 조정양상을 보이던 주가는 단기급락에 대한 반발, 기관투자가의 매수세가담, 지방금융권 확대 등으로 지난달 말부터 8백80선을 회복했으나 소폭상승에 그칠뿐 일진일퇴의 횡보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주가전망을 좋게 보는 투자자들도 자금·수급·재료 등 모든 증시요인이 확실치 않기 때문에 과감하게 매입하지 못하는 데다 장기간 바닥시세에 고생했던 주식보유자들도 주가가 으르면 팔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달들어서 위축되었던 투자심리가 다소 진정되면서 하루평균 거래량이 지난달 말의 8백40만주보다 2백50만주 가량 증가한 1천90만주에 이르고, 한동안 주춤하던 고객예탁금도 증가추세에 있다.
이에따라 주가도 바닥권에서 서서히 탈피, 재상승의 길을 밟고 있다.
많은 증시전문가들은 제반여건을 고려할 때 2월중에는 상향성 조정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다음주에도 9백선에서 등락이 교차할 것으로 전망.
특히 2월은 해마다 기업의 지난해 「성적표」가 공개되어 실적장세가 나타나는만큼 성적별로 개별종목주가의 조정기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성적이 우수한 자동차·전자·석유화학 등 이른바 신트로이카주에 관심을 가져봄직 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충고다.

<배당률 10%이상 고려>
○…12월말 결산법인들의 대부분은 10%이상의 배당을 고려하고 있으며 절반이상이 증자를 하게되는 경우 유·무상 범행증자를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실질주주제도 실시로 인한 주총개최 불능사태는 당초 우려와는 달리 거의 발생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2일 12월말 결산법인 3백59개사중 설문조사에 응한 2백29개사의 주식담당자를 대상으로 주총 및 자금조달계획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결산에 따른 배당률에 대해 65·1%(1백49개사)가 10∼15%, 10%(23개사)가 15∼20%등으로 76%가 10%이상을 계획하고 있으며 10%미만은 43개사에 불과했다.
지난해에는 주식배당이 6개사에 그쳤던데 반해 올해에는 29개사(12·7%)가 주식배당을 검토하고있는 것으로 드러나 실질배당수익률이 다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올해 자금조달은 은행을 통한 간접금융보다는 유상증자 및 회사채발행 등 직접금융방식을 이용하겠다는 회사가 전체의 53%나 돼 증시가 기업의 자금조달수준으로 점차 정착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자금사정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85·6%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호전될 것으로 낙관했다.

<40개사가 우선주 발행>
○…올들어 기업들의 유상 증자시 우선주를 발행하는 회사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무의결권 우선주는 86년6월 동양맥주가 처음 발행한 이래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27사 32종목에 불과했으나 올들어 1월말까지 대우·동서·대신 등 9개 증권사를 포함, 무려 40개사가 우선주 발행을 공시했으며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
이처럼 올들어 우선주 발행러시가 이뤄지고 있는 것은 ▲기준주가를 산정할 때 보통주보다 15%할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주주의 납입부담, 일반주주들의 실권을 줄일수 있는 잇점이 있고 ▲의결권보다는 시세차익이나 배당에 더 관심이 있는 일반투자가나 기관투자가의 입장에서 우선주를 꺼릴 이유가 없으며 ▲자본자유화를 앞두고 외국인 투자가들로부터 경영권 침해를 방지할 수 있다는 점등으로 풀이된다.<박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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