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증발…안정기조에 적신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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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1월중 총통화증가율이 평균잔액기준 20·2%, 월말기준 21·3%에 달해 통화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이같은 높은 통화증가율은 정부가 억제선으로 밝힌 15∼18%선을 크게 뛰어넘는 것으로 가뜩이나 불안한 안정기조에 적신호를 던져주고 있다.
특히 1월중의 이같은 통화증발은 오는 6일의 설날과 2∼3월 농사철·이사철을 앞두고 영농자금 및 주택자금의 집중방출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통화관리에 큰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통화동향에 따르면 지난1월중 총통화(현금통화+은행예금)는 작년 말보다는 1조2백17억원 감소했으나 작년1월과 비교하면 8조2천억원이 늘어나 증가율은 20·2%를 기록했다.
부문별로 보면 정부부문에서 부가세납부(약1조2천억원)등 세수호조와 재정증권발행에 힘입어 1조9천3백33억원이 환수됐고 86년7월 이후 줄곧 통화증발의 주요인으로 작용하던 해외부문도 지난1월에는 관세인하에 따라 수입이 늘고 외채상환이 5억9천만달러에 달한데 힘입어 1천5백95억원의 환수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통안증권을 과거와 같이 제2금융권에 할당판매까지 하면서 통화조절용 채권을 모두 3조2천억원(순증은 약8천억원)어치나 팔았으나 통안증권 이자가 오히려 통화증발 요인으로 작용하고 수입 보증금제(수입할때 일정금액을 거래은행에 예탁시키는 제도)가 폐지됨에 따라 기타부문에서는 2천61억원이 오히려 공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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