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영표·을용 26일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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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이영표.이을용은 뛴다."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은 27일 스코틀랜드 전지훈련을 떠나는 한국축구대표팀의 출정식을 겸한 자리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25일 훈련을 마친 뒤 "(세네갈전에 뛰지 않았던) 박지성.이영표.이을용을 보스니아전에는 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발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고 "공격 라인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선수들에게 월드컵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줬다"고 덧붙였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21명의 멤버 중 17명이 1m80㎝가 넘는 장신 군단이다. 힘 좋고 수비가 견고한 스위스를 가상한 실전 파트너다.

아드보카트는 "상대보다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우리 팀이다. 우리 팀이 발전해 가야 할 부분을 찾는 게 중요하다. 수비는 물론 전체적으로 플레이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겠다"며 보스니아전에 임하는 자세를 밝혔다.

한국은 23일 세네갈 경기에서 드러난 포백 수비의 불안과 미드필드 공백을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과제다. 왼쪽 윙백에 김동진(FC 서울) 대신 이영표(토트넘 홋스퍼)가 투입된다. 중앙 수비는 최진철(전북 현대)과 김진규(주빌로 이와타)가 다시 호흡을 맞춘다. 수비진은 중앙수비수 두 명의 역할 분담, 상황에 따른 지역 방어와 맨투맨 방어의 혼용, 공격으로 연결되는 매끄러운 패스 등 가다듬어야 할 점이 많다.

박지성(맨U)과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이 투입되면 미드필드에는 힘이 실린다. 이을용은 수비형 미드필더 한자리를 맡아 이호(울산 현대) 또는 김남일(수원)과 '더블 볼란치 시스템'을 구축한다. 기동력이 좋고 거친 압박에 능한 주전들이 돌아온 중원에서 한국이 우위를 보인다면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

공격진은 안정환(뒤스부르크)이 원스트라이커, 설기현(울버햄튼)-이천수(울산)가 윙포워드로 다시 호흡을 맞춘다. 설기현과 안정환은 세네갈전에서 다소 부진했지만 '아드보카트 공격 구상'의 핵이라는 점에서 계속 경기에 출전해 감각을 조율할 필요가 있다.

이날 하프타임에는 유상철(35)의 국가대표 은퇴식이 열린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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