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보 전진 2보 후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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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회복엔 상당기간 걸려>
증시가 투자자들의 관망세속에 약세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일 종합주가지수 9백20.28을 정점으로 조정국면에 들어선 증시는「소폭상승」과 「큰 폭 하락」을 반복하면서 지난주 통화환수 및 정국불안에 대한 우려로 9백선이 붕괴된 데 이어 금주에도 하락세가 이어져 8백70선마저 무너졌다.
거래량도 계속 줄어 지난주 하루평균 1천3백92만주에서 금주에는 약 3백만 주가 줄어든 1천72만주에 그쳤다.
거래량의 증감은 증시 활 황·침체의 바로미터 역할을 했던 경험에 비추어 앞으로의 장세향방은 거래량 추이에 따라 판가름날 전망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렇듯 거래량이 줄어든 데 대해 ▲5공 비리 수사와 관련된 정국불안 ▲지난 3개월 동안의 상승에 대한 부담 ▲물가불안이 계속돼 당국이 한층 통화관리를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 등 이 복합적으로 작용, 투자자들이 앞으로의 장세를 불투명하게 보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투자심리가 회복될 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점치고 있다.
그 시기에 대해서는 2월 중순·3월초·3월말 등 전문가들마다 의견이 엇갈리는 실정인데 앞으로 1개월 이상 조정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매입 위해 보유주 팔 듯>
20개 상장증권사가 대부분 결산시기인 오는 3월 안에 증자를 단행할 방침으로 있어 증권사 증자납입 전까지는 증시의 물량압박 현상이 계속될 전망이다.
21일 럭키증권이「증권사 증자가 증시에 미칠 영향」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개 상장증권사가 평균 30%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경우 총 유상납입 부담금은 2조2천3백10억 원으로 이중 상당부분은 보유주식을 매각, 납입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보여 상당한 물량압박을 받을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준 주 주가가 현재의 증권주가 중 평균주가인 4만5천 원 수준에서 결정될 때 평균 발행 가는 3만5천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되며 증자가 모두 완료될 경우 상장 증권 주는 현재 2억1천2백47만주에서 3억3천1백45만주로 늘어나게 되며 증권주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보다 4조7천6백억 원정도 늘어난 15조1천2백억 원으로 전체시가총액의 21.8%를 정할 것으로 예상됐다.

<투자 설명회마다 성황>
최근 증시가 장기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 증권사가 주최하는 투자 설명회에는 5백∼6백여 명의 투자자들이 참석,『투자 유망종목 3∼4개만 꼽아 달라』『금년도 주가는 얼마나 오르겠느냐』는 등의 질문공세를 퍼부어 투자자들의 증시에 대한 높은 기대를 반영했다.
지난 11일 한신증권 강남본부(개포동소재)에서 열린「자본자유화 이전의 주가전망과 투자전략」이란 제목의 투자설명회에는 5백여 명의 투자자가 몰려 장소가 좁은 나머지 계단에 앉거나 한 층 위에서 스피커를 통해 강연을 듣는 등 성황.
또 20일에 있은 대신증권의「신춘대강연회」에도 평소보다 50%정도가 늘어난 6백여 명의투자자가 참석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일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89증시 전망과 투자전략」설명회에도 4백50여명의 각계인사·투자자들이 참석했고, 18일 쌍룡투자증권이 주최한「기관투자가 회의」에도 5백여 명이 참석하는 등 대부분의 투자설명회에는 5백여 명 이상의 투자자들로 붐 빈다는 것.

<대우·럭키도 수수료 인하>
대우증권이 25일부터 주식위탁 수수료율을 단독으로 현행보다 평균 7.4%를 인하키로 하자 럭키증권과 대유증권이 각각 28일, 다음달 1일부터 대우와 같이 평균 7.4% 수수료를 내릴 예정이어서 증권사들의 수수료 인하 경쟁이 본격화 한 느낌. <박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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