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청약시장 "태풍에도 끄떡없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9면

태풍'매미'의 피해가 심한 가운데서도 대구 아파트 청약시장 분위기는 무척 좋다. 유림건설이 지난 16일 청약신청을 받은 수성구 범어동 유림노르웨이숲 아파트 5백76가구가 대구 1순위에서만 1만3백여명이 접수해 평균 17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특히 34평형은 2백62대 1로 대구 청약 사상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수성구는 대구에서 주거지로 인기 있는 곳인 데다 투기과열지구에서 벗어나 있어 서울과 수도권 투자수요가 많이 몰리고 있다.

앞서 지난 3일 수성구 시지동에서 대우건설이 내놓은 푸르지오아파트 3백62가구도 평균 8.1대 1의 경쟁률로 끝났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구는 외환위기 이후 공급이 많지 않았던 데다 낡은 아파트가 많아 대체수요가 생겨나고 있다"며 "특히 수성구는 웬만하면 계약이 1백%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업체들은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주택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연말까지 대구에서 분양되는 아파트(주상복합 포함)는 8천여가구로 예상된다.

포스코건설은 이달 말 달서구 진천동에서 33~79평형 8백16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키로 했으나 22일로 청약 일정을 앞당겼다. 회사 관계자는 "태풍으로 모델하우스가 일부 파손됐으나 응급처방한 채로 선보일 수밖에 없다. 청약시장 분위기가 좋아 가급적 빨리 물량을 내놓으려 한다"고 말했다.

황성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