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하이브리드카 시판 2년 이상 연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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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cellpadding="0" cellspacing="0" border="0"><TR><TD colspan="2" valign=top style="line-height:20px;">현대자동차그룹이 그동안 연구해 오던 하이브리드카 시판을 금년 말에서 2009년으로 2년 이상 연기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도요타 등 유수의 완성차 업계들이 주도하고 있는 친환경차 부분에서 아웃사이더로 밀려날 위기에 처하게 됐다. 또한 이르면 오는 8월 하이브리드카가 상륙할 예정이어서 국내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내줘야 할 형편이다.

하이브리드카란 가솔린이나 디젤을 연료로 쓰는 전통적 내연 엔진과 전기자동차의 배터리 엔진을 동시에 장착한 차로 배출 가스가 적고 연비가 좋아 차세대 자동차로 각광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하이브리드카 양산에 대한 일정 수정 이유를 자세히 밝히지 않고 있지만 현재 기술로는 팔아 봐야 이윤을 기대할 수 없다는 분석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부터 정부에만 납품하고 있는데 첫해 클릭 50대를 시작으로 지난해 베르나 191대.프라이드 121대, 그리고 올해 베르나 220대.프라이드 160대 등을 공급했거나 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하이브리드카 개발에 1000억원 이상 투자한 현대차는 그러나 생산 비용을 낮추는 데 한계를 느껴 계획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베르나의 경우 정부로부터 친환경차 개발 보조금으로 대당 2800만원, 구매 기관에서 차량 대금으로 1000만원 등 3800만원에 팔리고 있다. 시중가의 4배에 달하지만 이윤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력의 한계도 문제다. 가솔린을 연료로 쓰는 베르나 하이브리드카(1400㏄)는 연비가 18.0㎞/ℓ로 베르나 1.4 DOHC(13.3㎞/ℓ)보다는 훨씬 좋지만 디젤 엔진인 1.5 VGT(17.4㎞/ℓ)와는 큰 차이가 없다. 또한 세계 최고인 도요타의 프리우스의 연비(35.5㎞/ℓ)에 비하면 엄청난 차이다. 1997년 첫선을 보인 프리우스는 지금까지 50만 대 가까이 팔렸고, 혼다 시빅 하이브리드도 프리우스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현대차가 하이브리드카 양산 체제를 수정한 가장 결정적 이유다.

메이저 업체들의 파상 공세는 발등의 불이다. 혼다코리아는 이르면 8월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시판하고, 도요타코리아도 하이브리드 모델인 렉서스 RX400h를 연내에 들여올 계획이다.

도요타는 2012년까지 하이브리드 모델을 전 차종으로 확대하고, 판매 대수도 연간 100만대 수준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자극을 받은 GM.다임러크라이슬러.BMW는 공동으로 하이브리드 엔진을 개발하고 있고, 포드도 2010년까지 최소한 7개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개발하기로 했다.</TD></TR></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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