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의 원조 “운명은 우리가 만든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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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4호 3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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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읽는 심리학의 원리

한 권으로 읽는 심리학의 원리

한 권으로 읽는
심리학의 원리
윌리엄 제임스 지음
정명진 옮김, 부글북스

저자는 미국의 심리학자·철학자 윌리엄 제임스(1842~1910)다. 그는 ‘근대 심리학의 아버지’다. ‘의식의 흐름(stream of consciousness)’이라는 말도 그가 만들었다. 제임스로 말미암아 유럽 학계가 미국 학계를 비로소 존중하기 시작했다. 하버드대에서 1872년부터 1907년까지 교수 생활을 하며 생리학·철학·심리학을 가르쳤다. 제임스는 실용주의 철학자로도 유명하다. 효과를 중시했다.

『한 권으로 읽는 심리학의 원리』는 제임스의 심리학 주저인 『심리학의 원리』를 한 권으로 요약한 책이다. 보통 사람들은 ‘자극이 감정을 낳고, 감정이 행동을 낳는다’고 생각한다. 예컨대 어떤 무서운 것을 보고 공포감을 느끼고 달아나게 된다는 것. 제임스는 순서를 바꾼다. 무서운 것을 보면 도망간 다음 공포라는 감정을 느낀다는 것.

‘경제학 :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 심리학 : 윌리엄 제임스의 『심리학의 원리』’라는 등식이 성립한다. 세분화되기 전 심리학의 원초적인 모습을 심리학 클래식인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다.

제임스는 인생의 목적이 무엇보다 행복이라고 주장한다. 생각할 거리를 많이 남겼다. 이렇게 말했다. “우리 인간은 좋든 나쁘든 운명을 자신의 손으로 직접 엮고 있다.” “술을 거듭해 마시면 주정뱅이가 되는 것처럼, 우리는 수많은 작은 행동과 노력의 시간을 통해서 도덕의 영역에서 성자가 될 수 있고 과학의 영역에서 권위자가 될 수 있다.” “어떤 진리를 들은 사람들이 그 진리를 잘못 이해하면 그 진리는 최악의 거짓말이 된다.”

김환영 지식전문기자 whan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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