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포백 수비 엇박자 노출 …'허리'도 흐느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6면

초반부터 호흡이 맞지 않았고, 일(一)자 라인이 자주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아드보카트호에서 오른쪽 윙백으로 처음 기용된 송종국은 어정쩡한 위치 선정으로 자주 위기를 초래했다. 중앙수비 최진철은 쉽게 처리할 수 있는 볼을 어렵게 만들었다. 중앙수비 파트너 김진규와의 호흡도 좋지 않았다. 후반 동점골도 두 선수 중 한 명이 세네갈 공격수를 맨투맨 마크해야 할 상황에서 서로 미루다 너무 쉽게 슈팅을 허용했다.

수비 불안은 수비수만의 책임이 아니다. 수비형 미드필더 이호와 백지훈이 상대 페이스에 말리면서 중원에서부터 힘겨운 싸움을 해야 했다. 공격의 루트를 만들지 못하고 자주 백패스를 하는 바람에 수비수의 부담이 늘어나고 집중력도 흐트러졌다. 세네갈 공격진이 토고의 아데바요르, 프랑스의 앙리만큼 위협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 간의 협력 수비를 더욱 가다듬어야 하는 숙제를 남겼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후반 적절한 선수 교체로 상황을 타개했다. 박주영과 정경호를 투입하면서 측면이 살아났고, 두 선수가 합작해 김두현의 선취골을 만들어냈다.

세네갈전은 말 그대로 평가전이다. 한국은 월드컵 첫 경기 토고전에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하도록 사이클을 맞춰나가고 있다.

하지만 설기현과 안정환 등 유럽파의 컨디션이 예상보다 빨리 회복되지 못하고 있어 염려스럽다. 주전을 대체할 선수들이 팀 전술에 녹아들 수 있도록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것도 남은 과제다.

정영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