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서 귀국한 정주영 회장 일문일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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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7일간의 소련방문을 마치고 13일 귀국, 자신의 방소 성과 등에 대해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다.
-이번 방문의 성과는.
▲시베리아개발 등 한소 경제협력에 대해 소련관리 및 상공회의소등 경제관계인사들과 구체적인 논의를 한 점이다.
-시베리아진출에 대한 구체적 논의는 있었나.
▲시베리아진출을 위해서는 값싼 전력을 공급받는 게 필수적이라 우선 화력발전소 건설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이를 위해 3월께 현지에 조사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또 시베리아에는 임산자원이 풍부해 펄프공장 건설도 함께 논의했는데 여기에는 우리나라의 다른 진출희망업체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제안했다.
-소련이 한국과 한국경제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특히 우리 기업들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듯 했다. 3월초 한국경제인들이 시베리아를 방문해주도록 소련 측으로부터 정식 초청도 받았다.
-미국이나 일본기업과 공동 진출할 용의는.
▲해저석유나 가스개발 등의 사업에 한국이 단독으로 뛰어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부문의 전문가들이 많은 미·일기업과 함께 참여하는 것이 안전해 이 방안을 검토중이다.
-북한방문과 관련한 얘기는 없었나.
▲소련사람들이 내가 북한 간다는 얘기를 신문보도를 통해 알고 있더라. 소련과의 경제협력과는 관계없는 얘기라며 일체언급을 안했다.
-소련측이 현대측에 선박건조를 발주했다는데.
▲10척 내외의 2억달러정도 발주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문제는 현지에 남아있는 2명의 실무진이 계속 상담중이다.
-소련방문중 정치·외교적 관계가 진전 될 것이라는 암시가 없었나.
▲구체적인 암시는 없었다. 그러나 비자발급의 건의 등을 위해 서울에 무역대표부 설치를 위한 대표단이 이달 말 안으로 서울에 온다는 얘기를 소련상의 관리들로부터 들었다.
-소련을 더 방문할 계획은 없나.
▲금년 안으로 두차례 더 방문할 계획이다.
1월말로 예정된 북한 방문 기간중 어떤 논의를 할 것인가.
▲북한방문은 순전히 개인차원이다. 비자는 신청해놓고 있지만 아직 발급될지 불확실한 상태다. 이문제에 대해서는 추후 언급하겠다.
-현대계열사 노조원에 대한폭행사건을 알고있나.
▲귀국하는 길에 기내에서 국내신문을 보고 알았다. 한마디로 상식이하의 짓이며 국민에게 죄송할 뿐이다. <유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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