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국점령|중대죄과로 생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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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경로이터=연합】「히로히토」(유인)전 일왕은 생존시 지난 2차대전에 대한 사과를 하기위해 중국방문을 원했으며 일본의 한국점령 기간중 중대한 죄과를 저질렀다고 생각했던 것으로 11일 공개된 일 왕실 의전장의 일기에서 드러났다.
지난 50년 동안 「히로히토」전 일왕을 보좌해온「이리에·수케마사」는 지난 85년 자신이 숨지기 전 이같은 사실들이 담긴 일기장을 일 아사히(조일)신문에 전담했다고 아사히 신문 대변인이 밝혔다.
12일부터 아사히신문에 연재될 이 일기에 따르면「이리에」는 일 역사교과서 재 편찬작업과 관련, 한·중 양국과의 논쟁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82년 7월27일자 일기에는 『나는 오늘 아침 천황의 부름을 받고 우리역사 교과서 수정과 관련한 중국 측의 불만에 관해 이야기했다. 천황은 이자리에서 전시 일본은 한국에서 정말로 나쁜 일을 했다고 말했다』고 적혀있다.
또한 지난 84년 4월20일자 일기에서는 『천황은 「나카소네」(중증근강홍)수상과 자신의 중국방문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나까소네」는 이 자리에서 천황의 방중요청을 들은뒤 2차대전시 최대 격전지였던 오키나와도 방문하지 않았기 때문에 중국방문은 문제가 되며 또한 중국방문은 앞으로 있을 전두환 한국대통령의 방일시 행할 천황의 공식 연설과도 관계가 있다는 말을 드렸다』고 「이리에」는 술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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