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대포동 미사일 발사 움직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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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언론들은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에 있는 미사일 실험장 주변에서 이달 초부터 대형 트레일러의 활발한 움직임과 함께 지하시설에서 대형 미사일이 꺼내졌다"며 "미사일의 길이와 크기 등으로 보아 '대포동 2호'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아소 다로(麻生太郞) 외상은 19일 중의원 외무위원회에서 "일련의 움직임을 꽤 전부터 알고 있었다"며 "그러나 액체연료의 주입은 개시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장관도 "현 시점에서 발사가 임박한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현재 미사일은 옆으로 누워 있어 바로 발사하지 못하는 상태"라며 "이 때문에 미국과 일본에 대한 시위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 대포동 2호는=북한이 김정일 위원장의 지시로 1987년부터 개발에 착수한 2단 또는 3단형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이다. 94년 7월 엔진 실험에 성공한 뒤 2001년 개량엔진의 연소실험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초기형은 사정거리가 3750㎞지만 개량형은 1만5000㎞로 추정돼 미 본토 대부분이 사정권에 들어간다. 탄두 무게는 100㎏에서 1t까지 조정할 수 있으며 무거울수록 사정거리가 짧아진다. 추진 연료는 독성이 강한 액체연료를 사용해 발사를 위한 연료 주입에만 하루 이상 걸린다. 길이 37m, 직경 2.2m, 무게 30t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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