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할인혜택 주자 울릉도 인구 증가세로 반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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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30여 년간 줄어들기만 하던 울릉도(사진) 인구가 올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경북 울릉군 인구는 지난해 말 9538명에서 지난달 말 1만18명으로 늘어났다. 4개월 만에 480명이 늘어나 5년 전에 무너진 인구 1만 명 선을 회복했다.

이 같은 결과는 '특별한' 정책 하나 때문이었다. 울릉군은 두 차례에 걸쳐 울릉도와 뭍을 연결하는 주민들의 여객선 운임을 파격적으로 지원했다. 군은 지난해 1월부터 주민에 한해 울릉도~포항을 오가는 여객선 선플라워호를 반액(2만4100원)에 탈 수 있도록 혜택을 주었다.

할인 요금은 경북도(30%)와 여객선사(20%)가 부담했다.

이런 할인 혜택에도 지난 2월까지 주민 수는 큰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올 3월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울릉도 주민의 여객선 운임 할인 폭을 50%에서 80% 가까이 크게 확대했기 때문이다. 주민이면 단돈 5000원(어른)으로 포항까지 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정부가 3월부터 도서민여객선 운임지원제도를 실시하면서 운임의 40%를 떠맡고 나머지 40%는 경북도와 울릉군이 절반씩 부담하는 방식이다. 현재 일반 요금은 5만3000원.

주민 요금혜택 사실이 알려지면서 울릉읍의 주민등록 인구는 3월 145명, 4월 116명이 늘어 4월 말 7038명으로 증가했다.

최수영 울릉읍장은 "최근 전입자는 자녀교육 등으로 포항이나 대구 등에 나가 있으면서 한 달에 몇 번씩 울릉도에 드나드는 사람이나 도로.항만공사 현장 근로자, 울릉도로 발령난 공무원 등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울릉군은 외지인에게 할인 혜택이 넘어가지 않도록 항공권처럼 승선권에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넣어 공무원이 확인을 하고 있다. 한편 울릉군 인구는 1974년 2만9810명으로 정점을 이뤘다.

대구=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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