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총리 현충사로 첫 지방 나들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9면

한명숙 국무총리가 28일 현충사 본전에서 열린 충무공 이순신 장군 탄신 제461주년 기념 다례행제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명숙 국무총리가 취임 후 첫 공식적인 지방나들이를 했다. 28일 오전 충남 아산시 현충사 본전에서 열린 충무공 이순신 장군 탄신 461주년을 기념하는 다례행제다. 문화재청 주관으로 열린 이날 다례행제는 한명숙 국무총리와 후손,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최근 독도영유권을 둘러싼 한.일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다례행제의 주빈으로 참석한 한 총리는 인사말에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후예로서 단호한 결의를 갖고 일본에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또 "최근 일본의 독도 도발, 역사교과서 왜곡, 야스쿠니 신사참배 등 일련의 행태는 한.일 관계의 미래와 동아시아의 협력질서에 결정적인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총리는 이어 "일본이 잘못된 역사를 미화하고, 이를 근거로 터무니없는 주장을 계속하는 한 한.일 간에 미래지향적인 우호관계는 어렵다"며 일본에 대한 단호한 대응 의지를 밝혔다.

한 총리는 다례행제를 마친 뒤 유홍준 문화재청장 등과 함께 충무공 고택을 방문했다. 현충사 경내에서 열린 대통령기 전국 시도 대항 궁도 대회를 관람했다. 이어 온양관광호텔에서 열린 오찬에 참석한 한 총리는 "일본과의 관계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대통령께서도 일본의 역사인식에 대해 국민의 뜻을 받들어 다시 말씀하신 것"이라고 독도관련 특별담화의 배경을 설명했다.

충무공 다례행제는 충무공 탄신일에 맞춰 진행하는 제례의 하나로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왔으나 1995년 이후 문화관광부 장관이 사실상 주빈 역할을 해 왔다. 총리가 참석하기는 2001년 이한동 전 총리, 지난해 이해찬 전 총리 등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최현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